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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4! 태생의 비밀을 밝히다.
이 자동차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요? 디자인을 보면 <포르쉐 914> 같죠?, 그런데 자동차 이곳 저곳에 폭스바겐이란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리어에는 위 사진처럼 폭스바겐의 vw 엠블럼이 붙어 있고, 보닛에는 아래 사진처럼 포르쉐의 엠블럼이 떡하니 붙어 있는 이 녀것의 정체는 뭘까요?
포르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폭스바겐의 vw엠블럼이 붙어 있는 이 녀석은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처음으로 공동 제작한 914라는 모델인데요. 두 회사가 고가의 슈퍼카인 911을 그림의 떡처럼 바라만 보고 있는 독일인들을 위해 공동으로 제작한 최초의 저가형 슈퍼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자동차입니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폭스바겐 엠블럼은 914라는 숫자와 포르쉐라는 글자 사이에서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거죠. 또한 914 모델은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각기 다른 엔진을 장착해 판매했다는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는데요. 폭스바겐은 4기통 엔진을 장착해서 판매를 했고, 포르쉐는 6기통 엔진을 장착해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포르쉐의 6기통 모델은 911과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거의 없어서 외면받게 되죠. 반면 폭스바겐의 4기통 914는 10만대가 넘게 팔리며 나름 베스트셀링카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사진 속 914는 폭스바겐이 생산한 공냉식 4기통 모델로, 80마력의 파워에 최고 속도는 177km/h이구요. 배기량은 1679cc입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아직까지 공도에서 만날 수 있는데, 골든카 데이가 아니더라도 가끔씩 아우토반의 끝차선을 조용히 달리는 914를 볼 수 있습니다.
도어 그립이 특이하죠? 당시 트랜드를 반영한 매립형 도어 그립입니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벨로스터가 저러한 도어그립을 적용했죠.
이 모델은 포르쉐가 판매한 6기통 914인데, 포르쉐 911터보에 장착되었던 110마력 공냉식 6기통 2.0 박서엔진을 그대로 올렸죠. 폭스바겐의 80마력 공냉식 4기통 1.7 엔진과는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강력한 심장을 가진 차였지만 가격이 비싸서 결국 조기 단종(3천여대)되고 말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3,332대가 생산되었는데, 단종이 빨리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위 자동차가 희소하다는 의미겠죠. 그래서 914_6이라고 적힌 자동차는 박물관이 아니면 보기가 힘듭니다.
포르쉐의 914 6기통 모델이 단종된 이후에도 폭스바겐은 914 4기통 모델을 꾸준히 생산합니다. 1.7리터뿐만 아니라 1.8리터와 2.0리터 모델을 내놓다가 1976년에가서야 생산을 중단합니다. 결국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기존의 스포츠형 모델인 카르만 기아의 공백을 완벽하게 대체한 거죠.
볼푸스부르크에 있는 아우토슈타트의 다양한 전시관 중에서 폭스바겐-포르쉐의 914를 만날 수 있는 곳은 2번 건물(Zeithaus : Time hous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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