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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차려주는 식탁'이란 간판을 보고 들어간 식당, 하지만 그곳엔 우리 엄마가 차려줄만한 음식은 거의 없었습니다. 소설가이자 음식연구가이신 양귀자님의 식당으로 유명한 홍대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남도음식을 퓨전으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한정식집입니다.
양귀자님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처럼, 이곳의 음식은 우리 어머니들에게 더 맛있는 식탁을 소망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 소망은 우리에게 금지된 만찬이죠.
주문과 동시에 호박죽과 동치미가 나왔습니다. 덕분에 앙증맞은 노란 냅킨도 함께 출연했네요.
딱 먹기 좋게 걸죽했던 호박죽은 담백하면서도 적당히 달콤해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동치미도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했구요.
촌스러워 보이는 샐러드도 보기와 달리 드래싱 향이 좋고 상큼했습니다.
너무 푸짐해서 부담스러웠던 잡채! 하지만 금새 다 먹어버렸어요. 방금 엄마가 손으로 버무린 듯한 맛의 잡채였습니다.
계절의 향을 느끼게 해준다는 전, 하지만 유일하게 만족스럽지 못했던 요리였습니다. 계절의 향 보단 밀가루 향과 식용유 향이 더 많이 났거든요. 예전엔 전도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날만 전에 엔지가 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조개탕은 양이 좀 더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국물이 시원담백했고 조개살이 신선했습니다.
이 음식은 생김새부터 남다르죠?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냉모밀 동태포 국수'라는 요리인데, 맛도 굉장히 독특하고 감칠맛 나는 남도 퓨전 요리입니다.
롯데 마무리 투수 임경환 선수가 생각나는 요리! 불타는 떡갈비입니다.
사실 저 불은 음식의 맛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먹는 것도 '재미'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의미로 불장난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떡갈비의 맛은 평범했습니다.
한국 음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는 밀쌈입니다. 밀쌈음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취향에 맞춰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는 요리인데, 얼마나 맛있게 만들어 먹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요리입니다.
위 사진처럼 클래식하게 싸먹으면 평범함 밀쌈이 되겠지만 앞서 나온 떡갈비를 함께 넣어 먹으면 터키의 케밥 내지는 멕시코의 또띠아의 맛을 느낄 수도 있을 거에요.
탕수육처럼 보이는 위 요리는 제 여친님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일명 '표고 버섯 탕수육'입니다. 정확한 음식명이 생각나지 않는데 이걸 강정이라고 해야할지 튀김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요리는 살짝 매콤하면서 바삭한 튀김옷 속에 부드러운 표고버섯이 들어간 상당히 괜찮은 요리였어요.
드디어 고모 정식의 마지막 요리! '삼겹살 찜'이 나왔습니다. 삼겹살 찜은 조금 더 일찍 나왔어야 할 요리인데, 너무 후순위로 배정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육질도 상당히 부드럽고 향도 좋았지만 더 이상 들어갈 배가 없어 남길 수 밖에 없었어요.
드디어 모든 요리 타임이 끝나고 식사가 나왔습니다. 다소 짜긴 했지만 고기 향이 나는 맛있는 된장찌개와 조기구이 등이 나온 식사는 양이 적당해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후식으로 매실차와 과일만 먹으면 고모 정식을 마스터하게 되는데요. 소식을 하는 저도 남김 없이 다 먹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요리들이 적당한 타이밍에 나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홍대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평범한 우리네 어머니들이 차려줄만한 식탁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차려준 식탁처럼 정성이 가득한 식탁이란 점이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반찬투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죠^^
찾아가는 길 : 상상마당 앞 건널목 건너 주차골목 따라 직진하다보면 우측 건물
주차 : 가능 (발렛비 1,000원)
예상 비용 : 2인 기준 55,000원 내외
주변 맛집 : 마먕갸또(카라멜롤케이크), 나물 먹은 곰(한식), 길모퉁이 칠리차차(수제 크로켓)
블로거 맛점 : 4.5/5.0
주차 : 가능 (발렛비 1,000원)
예상 비용 : 2인 기준 55,000원 내외
주변 맛집 : 마먕갸또(카라멜롤케이크), 나물 먹은 곰(한식), 길모퉁이 칠리차차(수제 크로켓)
블로거 맛점 : 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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