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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앙드레김 별세, 그의 칭찬이 그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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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 한영 혼용체,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순백색 옷은 디자이너 앙드레김을 우스꽝스러운 개그의 소재로 만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디자이너 앙드레김을 확실히 각인 시키는데 일등공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드레김을 흉내낸 연예인은 김현철과 같은 올드 개그맨에 그치지 않고 김현중과 같은 아이돌 스타들도 그의 성대모사 했을 정도로 앙드레김은 국민들과 친숙한 인물이었다.

분식집에 나타난 앙드레김

▲ 사진출처 : 인터넷 캡쳐


앙드레김은 생전에 검은색 양복들 사이에서 나홀로 올화이트 수트를 입고 분식을 즐기기도 했고, 입양한 아들의 결혼식에서는 뜨거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서는 "다음 생에 태어나면 결혼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일에 열중하고 싶다. 지금와서 결혼하는 것은 다른 사람 보기에 부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그의 말에서 패션이라는 일과 결혼한 그의 디자이너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앙드레김이 향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1호 남성 디자이너 앙드레김에 대해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쏟아내는 자들도 있지만, 보수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금남의 벽을 최초로 허물었고, 196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This undated picture shows South Korean fashion designer Andre Kim, who died on August 12, 2010 at the age of 75, after being treated for pneumonia at an intensive care unit in a Seoul hospital. REUTERS/Yonhap (SOUTH KOREA - Tags: OBITUARY FASHION) NO SALES. NO ARCHIVES. FOR EDITORIAL USE ONLY. NOT FOR SALE FOR MARKETING OR ADVERTISING CAMPAIGNS. SOUTH KOREA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SOUTH KOREA
▲ 최근 앙드레김의 활동 모습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당신이 알고 있는 대한민국 패션 디자이너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그의 이름, 앙드레김을 외칠테니, 그의 옷은 대중적이지 못했으나 그의 삶은 지극히 대중적이었다고 평가해도 좋을 것 같다.

언제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칭찬, 하지만 그 사람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찾아줬던 앙드레김! 아마 그의 주변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엘레강스한 칭찬이 그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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