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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을 여러번 봤지만 키가 작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강용석이 나경원 의원의 키가 작아서 볼품 없다고 했다'고 하니,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강용석은 루저남이라는 칭호까지 받지 않을까....
위 사진은 가장 최근 나경원 의원을 직접 촬영한 사진인데, 운 좋게도 바로 옆에 유인촌 장관이 서 있어서 나경원 의원의 키를 눈짐작으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다른 VIP들의 프로필에는 키가 기제되어 있지 않았지만 유인촌 장관은 연예인 출신 답게 여전히 키가 나와있었다).
프로필상 유인촌 장관의 키는 175cm였다. 물론 연예인 출신이라 키를 살짝 올렸을 지도 모르지만 그가 아이돌도 아니고 굳이 키를 뻥튀기 했을 거 같지는 않다.
그럼 나경원 의원이 10cm 힐을 신었을 리는 없고 눈짐작으로만 봐도 160~2cm는 된다는 말인데, 볼품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는 좀 지나친 평가가 아닐까.
물론 이런식의 키 논쟁은 물 타기에 불과하다. 2005년 강용석이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컬럼에서 '박근혜 의원을 섹시하다'고 표현했던 거나 나경원 의원을 볼품 없다고 표현한 것은 여성 정치인의 외모를 품평하여 여성을 비하한 행위이기는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명 이번 논란의 본질은 '여성 정치인을 외모로 평가했는가'란 것이다. 언론의 보도가 소설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정치의 환부를 더이상 숨기려하지 말고 만천하에 드러내서 더이상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도록 확실하게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강용석 논란에 대해 급제명을 선언한 한나라당의 속내가 궁금하다. 책임있는 당이라면 모든 사실을 명확하게 밝힌 후 제명을 했어야 한다. 이번 논란이 사실이라면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당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할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단순히 강용석 의원만 낼름 제명시키는 것은, 중요한 법안 표결 과정에서 소신 투표를 하려는 당원에게 정당기속론을 내세우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 아닌가? 표가 필요할 때는 정당기속을 외치고 문제르 일으키면 곧장 제명시키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민주당은 잘하고 있나?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민주당의 발언도 얄밉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도 이러한 여성 비하 내지는 희롱에서 '아직까지는'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어제 신문을 봐도 고창군수의 문제가 강용석 의원의 기사와 함께 신문의 한 부분을 장식하지 않았는가?
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보려는 한나라당, 반대로 한나라당 전체의 문제로 보려는 민주당은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같은 부류라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좀 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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