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승부조작은?
E-Sports!
현직 프로게이머 마모(23)씨와 원모(23)씨가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외에 프로게이머 양성학원 운영자인 박모(25)씨는 조직폭력배인 김모씨와 함께 프로게이머들에게 건당 200만원에서 600만원선까지 대가로 지불, 경기에서 일부러 지게끔 사주했다는 혐의를 받고 구속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정상급 프로게이머인 마씨와 원씨는 브로커 역할을 했으며 원씨는 직접 경기에서 지는 등의 승부조작을 했고 마씨는 승부조작과 관련된 프로게이머의 돈 200만원을 떼어먹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마씨와 원씨가 돈 200만원 때문에 승부를 조작했을까?
개인적으로 마씨와 원씨는 조직폭력배의 협박에 못이겨 승부조작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언론에 따르면 마씨가 승부조작과 관련된 돈 200만원을 떼어먹었다는 부분이 있어서 정확한 사실관계는 검찰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저그대 저그에서 대역전극이 벌어지고, 순간의 방심으로 본진이 털리는 것이 스타크래프트의 묘미인데, 이제 그런 장면이 연출되면 환호성 대신 물음표를 던지게 되지 않을까?
E-Sports가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국민 스포츠로 성장하고 싶다면 승부조작에 관련된 모든 선수를 영구제명하고 브로커들이 프로게이머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승패에 배팅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배당금이 있는 이상 승부조작은 사실상 막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1:1 경기에서의 승부조작은 너무 쉽다. 배당금이 높은 선수 1명만 매수하면 승부조작은 끝이기 때문이다. 심판을 매수할 필요도 없고, 팀관계자를 매수할 필요도 없다. 은밀하게 선수 한 명만 매수하면 엄청난 부당이득을 손에 쥘 수 있다.
국내 스포츠 중에 승부조작에 가장 민감한 스포츠가 바로 경마다.
그래서 경마는 경기가 끝난 후 십 수명으로 구성된 전문가가 리플레이 화면을 보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승부조작을 조사한다. 이상 행동을 보인 기수가 있다면 기수를 호출해 해당 행위를 한 이유를 조사하고 만약 이상 행위에 대해 해명을 하지 못하면 실격 처리는 물론이고 해당 기수에게 자격정지 명령을 내리고 있다. 반면 스타크래프트는 어떤가? 이변이 일어나면 환호와 박수가 쏟아질 뿐 어떠한 조사도 없다.
게임산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 등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감정팀의 운영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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