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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월 30일) 전우치를 보고 왔습니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동훈 감독님(이하 존칭, 호칭 모두 생략)의 작품이지만 워낙 소재가 허무맹랑했기에 '전우치'는 솔직히 볼 영화가 더이상 없어서 할 수 없이 본 킬링타임용 영화였습니다.
더욱이 현재 상영작임에도 불구하고 네티즌 평점이 7점대로 저조했기 때문에 딱 5번만 웃겨달라는 심정으로 관람을 했는데 지금 기억으로 20번 정도는 낄낄 거리며 영화를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말그대로 '대박'이었습니다.
전우치는 백윤식(2003년 청룡영화제, 대종상 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독식_지구를 지켜라), 유해진(2006년 대종상영화제 조연상_타짜), 김상호(2007년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_행복한 인생)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계 남성 조연 트로이카들의 연기가 돋보였고, 엄청난 여성팬을 보유한 강동원의 깨방정 허세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강동원의 깨방정 연기의 정점은 분신술을 사용했을 때였는데, 강동원도 인터뷰에서 그 씬의 깨방정 표정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죠).
이들 대한민국 최고 조연 트로이카들은 모두 최동훈 사단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에서는 백윤식과 김상호가 호흡을 맞췄고, 타짜에서는 유해진까지 가세해 조연 트로이카를 구성했었죠.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면 자칫 연기자들의 연기가 전편과 오버랩되면서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우치에서 그들이 보여준 연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조연들의 등장 때문에 식상함이라는 늪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동훈표 영화를 보면 항상 주연급 조연들이 새로게 발굴되는데, 이번에도 주연 뺨 치는 조연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송영창과 주진모가 새로운 특급 조커였는데요. 주진모라는 이름의 경우 엔딩크레딧을 본 수많은 관람객들이 집에 와서 '주진모 전우치 출연'을 검색하게 만들었을 겁니다(사진 좌측이 주진모).
연출 역시 최동훈 감독 영화답게 후반부로 갈수록 '아~'를 연발하게 만들더군요. 영화의 카메라 앵글계에 박찬욱 감독, 디테일계에 봉준호 감독이 있다면 연출계에는 최동훈 감독이 단연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가 아닐까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뭘 그렇게 과찬을 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우치 같은 황당의 끝을 보여주는 소재를 가지고 이정도의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조연들의 주연급 조연 연기와 최동훈 감독의 천재적인 연출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엄청난 칭찬을 할 수 밖에 없네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예고편은 누가 만든거야?'
예고편을 조금만 더 잘만들었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전우치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한국형 영웅을 보여준 전우치, 2009~2010년 최고의 화제작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같은 핏줄 영화로는 핸콕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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