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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상영? 시대가 바뀌었다!
최근 한국영화의 교차상영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교차상영 타령하는 영화, 정말 억울한지 극장에 가서 한 번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왜 교차상영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영화 상영관 수와 상영 횟수는 철저히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워낭소리와 똥파리라는 독립영화를 통해 학습했습니다.
물론 워낭소리나 똥파리처럼 관객의 요구에 의해 개봉관을 늘리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제작한 후에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유독 11월에는 한국영화가 개봉을 많이 했습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청담보살, 집행자, 내눈에 콩깍지, 하늘과 바다, 킬미, 19, 팬트하우스 코끼리 등의 영화가 개봉했죠. 그중에서 굿모닝 프레지던트, 집행자, 팬트하우스 코끼리, 하늘과 바다를 봤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티켓값 9,000원이 많이 아깝더군요. 이 부분은 제가 영화평론가도 아니고 영화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셔도 좋습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후 연달아 3편의 영화에서 물을 먹었더니 돈이 아까워서 다시는 정말 대작 아니면 한국영화는 보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극장료가 인상되서 2명이서 영화 3편을 보려면 티켓값만 54,000원의 돈이 필요합니다.
관객은 거금 9,000원을 내고 재밌는 영화를 볼 권리가 있고, 영화제작사는 9,000원을 받아도 찔리지 않을 수준의 영화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동시에 멀티플렉스 극장은 자신의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극장에 가는 것이 아주 특별한 일이었죠. 특정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극장에 가기 위해 영화를 보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갑니다. 그냥 영화도 아니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갑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면 소비자는 그 영화가 아침에 하건 심야에 하건 예매를 한 후 영화 시간에 맞춰서 극장으로 찾아 갑니다.
이런 새로운 문화 때문에 워낭소리라는 작은 영화가 대박을 칠 수 있었던 것이지 단순히 운이 좋았다거나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엄청나게 대단한 영화라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영화사들이 인식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개봉중인 한국 영화들의 네티즌 평점을 하나 하나 검색해보면서 9,000원을 아까워할 관객들의 마음을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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