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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행성충돌 그리고 자연재해
지난 13일 밤의 금요일 2012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헐리우드 재난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012 그 동안의 재난영화와 차별화된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럼 그동안 지구의 멸망, 종말을 다룬 헐리우드 재난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지구멸망을 어떻게 접근했느냐에 따라서 외계생몇에의 침공에 의한 멸망, 행성 충돌에 의한 멸망, 자연재해에 의한 멸망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외계인의 침공을 소재로한 영화
1, 인디펜던스데이
인디펜던스데이는 거대한 우주선들이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기 시작하고, 파괴의 현장에서 목숨을 건진 용맹한 지구인들이 F-16기를 타고 거대 우주선과 싸워 승리한다는 다소 유치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모습도 우리에게 익숙한 귀여운 외모의 우주인이죠. 비행서도 흔히들 UFO하면 떠올리는 비행접시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인디펜던스 개봉 당시에는 엄청난 CG만으로도 충격 그자체였던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빌게이츠가 외계인한테도 os를 팔았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미국의 MIT출신 박사가 비행선의 실드를 해제하기 위해 자신의 노트북을 외계인 비행선에 연결해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거든요. os가 일치하지 않고서야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아무튼 개봉 당시 지나치게 '미국 만세를 외치는 영화'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쥬라기 공원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박행진을 했던 영화입니다. 케이블에서 방송할 때면 계속해서 보게되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2. 우주전쟁
가장 강력한 외계생명체가 등장한 영화입니다. 외계생명체가 지구라는 엄청나게 먼 행성까지 올 수 있었다면 우주전쟁에 등장한 강력한 무기와 외계 생명체의 목표 의식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외계인들처럼 그저 종족을 구하기 위해, 파괴하기 위해 그 먼기을 날아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요.
우주전쟁은 제가 본 외계인의 침공 영화중에서 가장 탄탄한 시나리오와 소재로 무장한 영화였습니다.
등장하는 우주생명체의 모습이 충격적이면서도 참 그럴싸 했고 결말도 과학적이고 신선했거든요.
우주인이 지구를 침략할 정도의 문명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의 힘으로는 그들의 침략을 막을 수 없다고 인정한 영화는 아마 이 영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3. 지구가 멈추는 날
지구가 멈추는 날은 비행기에서 우리말 더빙으로 본 영화입니다. 러시아 상공에서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높은 곳에서 봐서일까요? 솔직히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모르겠더라구요. 지구인들이 지구를 너무 혹사시켰으니까 신적인 존재인 우주인이 인간의 문명을 모두 파괴해서 지구를 살리겠다는 것 같은데, 개그맨 박영진이 이 영화를 본다면 "그건 니 생각이고~"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말은 지구가 멈출까요? 궁금하시면 DVD를 빌려보세요. 평점은 4점대 입니다. 평점이 지독하게 낮지만 지구멸망을 소재로한 영화의 메니아라면 7점대의 점수는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성충돌을 소재로한 영화
1. 딥입팩트
딥 임팩트가 개봉한 후부터 행성과 지구가 충돌하는 시나리오의 종말론이 줄을 이어 등장합니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었던 영화라는 말이겠죠. 저도 이 영화를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 남녀 커플의 사랑이 감동적이었죠. 지구 종말에 드라마가 잘 가미된 대표적인 영화가 딥 임팩트입니다. 이 영화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재밌는 영화니까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지구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건 미국인 뿐임을 강조하는 영화입니다.
2. 아마겟돈
딥 임팩트와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은 벤 에플렉이라는 훈남 배우를 탄생시킨 영화입니다. 아마겟돈에서 조연이었던 벤 에플렉은 아마겟돈의 감독인 마이클 베이의 눈에 들었는지 진주만에서는 주연으로 캐스팅 됩니다. 아마겟돈과 딥입팩트를 두고 어느 영화가 더 재밌는지에 대해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을 만큼 당시엔 두 영화가 화제였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아마겟돈 역시 우리의 구세주는 미국 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영화입니다. 딥 임팩트와 결말이 너무 유사해 딥임팩트를 먼저 봤던 관객들은 "뭐야~"를 외친 영화이기도 합니다.
지구환경변화를 소재로한 재난 영화
1. 투모로우
투모로우는 2012의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아무리 유명해졌지만 그의 이름은 아직도 외워지질 않는군요. 투모로우 이후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재밌다는 얘기겠죠? 간혹 투모로우를 월드 오브 투모로우라는 영화와 헤깔려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전혀 다른 영화입니다.
투모로우는 지구의 온도가 극심하게 떨어지면서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지구의 코어라는 것을 최초로 다룬 영화죠. 항상 그렇듯 유능한 박사만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고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 하지만 세상은 그를 비웃기만 하죠. 어떻게 대재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투모로의 주인공이었던 데니스 퀘이드는 최근 펜도럼이라는 지구 멸망 후의 얘기를 소재로한 관련한 영화에 출연했죠.
2. 코어
투모로우에서 다뤘던 코어, 그 코어에 이상이 생기면서 지구 환경이 급변하는 과정과 그 코어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의 모습을 다룬 영화입니다. 어찌보면 우주인의 침공에 의한 지구멸망보다도 더 말도 안되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다보니 영화 중간 중간에 억지가 많이 발견되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3. 2012
전세계 동시 개봉,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이 투모로우 이후 정말 많이 컸음을 보여주네요. 2012에 대해서는 리뷰를 따로 작성해뒀지만 그래도 몇자 쓰자면, 2012는 마야인들이 마야력을 통해 지구의 유통기한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지구멸망설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지구 멸망을 다룬 영화라기 보다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영화로 가족영화 같았습니다.
마무리
이상 지구 멸망을 다룬 영화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위 영화들은 모두 미국의 놀라운 과학 기술과 리더쉽만이 지구를 멸망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소시민이 미국을 구한다는 슈퍼 미국인, 영웅을 좋아하는 미국인의 정서에 맞춘 탓에 영화가 끝날 때 즈음이면 성조기를 보고 충성을 맹세할지도 모릅니다.
이 외에 노잉, 선샤인, 사일런트 월드 등의 영화가 지구 멸망에 대해 다뤘지만 그닥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구요. 다만 선샤인은 미국인이 아닌 중국인이 지구를 구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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