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신사동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 김씨와 산부인과에서 사망한 후 시신이 유기된 여성 이씨가 주고받은 문자에 우유주사를 언제 맞을거냐는 내용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우유주사란 흰색의 수면유도제의 원조격인 프로포폴을 지칭하는 은어로, 잠을 푹 자게 해 피로를 풀어준다고 해서 야근이 많은 의사나 유흥업소 종업원 사이에서 '힘주사'라고도 불린다. 유흥업소 종업원들 중 상당수가 우유주사에 중독되어 있다고 한다.
프로포폴은 마이클 젝슨을 사망의 원인으로 더 유명하다. 2011년에는 프로포폴을 향정약(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었는데, 당시 의사협회는 "검사와 시술시 마취 등의 목적으로 유용히 쓰이고 있는 프로포폴을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하면 오히려 환자의 불편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프로포폴의 항정약 지정을 반대했다.
하지만 프로포폴이 일반인 뿐 아니라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해야 하는 유명 연예인, 나이가 어린 연예인에도 '잠 자는 약' '비타민주사' 등으로 투여되는 상황에서 향정약 지정은 불가피했다.
실제로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에 접근해 환자를 모집하고 '프로포폴'을 투여한 사실이 확인돼 구속된 의사들도 있다. 당시 적발된 병원 2곳에서는 4개월 동안 90여 명이 시가 10억원이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고 한다.
위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당시 피의자 중 한 명인 의사 원 모씨는 프로포폴을 투약한 여성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도 함께 받았가는 건데, 이번 사건 역시 우유주사를 이용해 성적 쾌락을 즐긴 사건이란 점에서 두 사건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전의 프로포폴 투약 사건이 대부분 의사들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시작된 거라면, 이번 사건은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강남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가 오로지 성적 쾌락을 위해 우유주사를 투약했다는 점, 그리고 프로포폴에 호흡을 멈추게 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마취제 등 12가지 성분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투여한 약물의 성분만 보면 살인의 고의가 명백하다. 그런데 범행 장소를 보나 주고 받은 문자 내용을 보나 살인의 고의는 없어 보인다는 게 이번 사건의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이다.
피의자는 미필적 고의, 즉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고의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취 상태의 환자를 강간하는 일본의 포르노를 재연하기 위해 수면마취제보다 더욱 강력한 마취제를 직접 제조하여 투여했다가 사망사고를 일으킨 것은 아닐까?
실제로 P2P 검색창에 <마취>라고 입력한 후 검색을 해보면 위와 같이 수많은 마취환자 성폭행 음란물이 검색된다. 그 중에는 산부인과의사가 환자를 마취시킨 후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내용의 영상도 있었다.
일본 음란물에서나 있을 법한 막장 스토리가 대한민국 의료계에서 발생하고 있다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마취 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또 1년 전 알게 된 두 사람은 가끔씩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가져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굳이 강력한 마취 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지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마취성분이 강한 성분을 추가한 정체 불명의 약물을 투여한 것은 피의자가 김씨가 '변태적 성향'을 가진 성도착증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는 위와 같은 음란물이 상당수 보관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또 환자 몰래 환자의 신체를 촬영한 자체 제작 음란물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은 김씨의 하드디스크를 압수수색하고, 김씨의 정신감정을 요청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변태적인 영상을 즐기고, 이러한 상황에서 성관계를 할 때 최고의 쾌감을 느끼 자들을 ‘네크로필리아 증후군’, 즉 시신을 상대로 성행위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시체해오증 환자라고 한다. 피의자 김씨는 프로포폴을 투여한 후 성관계를 가지면서 이씨가 좀 더 시체처럼 보이길 바랐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강력한 마취제를 직접 제조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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