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폴 주유소를 아시나요? 소비자시민 모임 석유시장 감시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10곳 중에서 6곳이 SK에너지, 나머지 4곳이 GS칼텍스였다고 합니다. 반면 가장 저렴한 10곳 중에 무려 5곳이 자가 폴 주유소였다고 하는데요. 자가 폴 주유소란 정유사의 간판(폴)을 달지 않고 영업을 하는 주유소로써, 특정 정유사와만 거래하지 않고 저렴한 정유사의 기름을 구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프리랜서 주유소를 의미합니다.
2008년 9월 이전에는 폴사인제 때문에 주유소들은 여러 회사의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없고 한 회사의 제품만을 판매해야 했는데, 2008년 9월 폴사인제가 폐지되면서 각 주유소는 혼합판매 사실만 표시하면 다른 상요의 정유사 제품을 팔거나 여러 정유사 제품을 섞어서 판매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자가 폴 주유소나 폴 주유소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더욱이 자가 폴 주유소의 가격은 폴 주유소에 비해 많게는 200원 이상 저렴한 곳도 있어,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는 자가 폴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자가 폴 주유소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석유제품 가격정보 공개 싸이트인 '오피넷'에 서 누구나 쉽게 자가 폴 주유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위 지도를 보시면 우측 폴 주유소는 오일뱅크의 폴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데, 좌측 주유소에는 폴 이미지가 그려져있지 않죠? 바로 주유기 표시만 그려져 있는 주유소가 자가 폴 주유소입니다. 휘발유가 리터당 1849원이라니 요즘처럼 고유가시대에 그야말로 놀라운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변 경쟁 주유소들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200원 가까이 저렴합니다. 경유 가격도 휘발유 가격과 마찬가지로 200원 가까이 가격차이가 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뉴스에서 국내 유가와 관련한 소식을 전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여의도의 한 주유소 가격과 비교하면 리터당 446원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차가 발생했습니다. 두 주유소간 거리가 9km 밖에 되지 않으니, 50리터 주유시 왕복 주유비(13km/L로 가정 왕복 주유비 2,600원)를 제하더라도 19,700원을 절약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자가 폴 주유소라고 해서 무조건 주변 주유소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고, 가끔씩 불법영업을 하다가 적발되기도 하니까 주유소를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 주유소의 이력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위 지도를 보면 붉은 색으로 표시된 자가 폴 주유소가 있는데, 붉은색으로 표시된 주유소는 유사석유제품을 사용하다 적발된 곳임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오피넷만 잘 이용하더라도 콧대 높은 정유사와 폴 주유소들에게 한 방 먹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가 폴 주유소에 대해 짧게 소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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