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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원더러스와 버밍엄 시티의 FA 8강전에서 가장 재밌는 스코어인 3-2'펠레 스코어'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결승골이 터진 짜릿한 펠레 스코어였는데요.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블루드래곤 이청용 선수였습니다.
최근 선발 출전이 뜸했던 이청용 선수는 오늘 경기도 벤치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반33분 카메론 제롬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버밍엄 시티의 파상 공세가 시작되자, FA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며 컵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코일 감독은 후반 15분 이청용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클라스니치 대신 투입된 이청용은 교체 직후 버밍엄시티의 코너킥 상황에서 버밍엄 시티의 미드필더 레드몬드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내줬으나 이를 반사적으로 걷어내며 역전의 위기에서 볼턴을 구해냈습니다.
볼턴의 한식당 멤버들
1골을 지켜낸 이청용은 잠시후 엄청난 측면돌파를 선보이며 며칠전 한식당에 함께 갔던 엘만더에게 예리한 크로스를 올리는 등 볼턴의 플레이를 볼스날 스럽게 변화시켜나갔습니다. 이청용의 크로스가 있은 후 1분만에 케빈 데이비스가 페널티 킥을 얻어내 스스로 마무리하며 다시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버밍엄 시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케빈 필립스가 환상적인 터닝 발리슛으로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죠.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청용 선수를 오늘 경기의 히어로로 만들기 위한 전주에 불과했습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케빈 데이비스가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헤딩으로 전방으로 연결하자 공간을 파고들던 이청용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헤딩슈팅으로 결승골을 잡아내며 짜릿한 펠레 스코어를 완성했기 때문인데요. 이청용 선수가 EPL데뷔 이후 가장 짜릿한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오늘 결승골을 기록한 이청용 선수는 2년 연속 두 자리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며 주목해야할 88년생 선수중에서도 단연 탁월한 성적표를 써나갔습니다.
코일 감독은 경기 직후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양 팀 모두 우수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결승골 덕분에 우리가 승리했다"라며 이청용의 활약을 평가했습니다. 또 "이청용은 어느 팀에서라도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선수이다"라며 이청용의 재능을 평가한 코일 감독은 "그러나 이청용은 2년 동안 쉬지 않고 뛰었다. 우리는 그를 보호해야 한다"며 승리 보증 수표인 이청용을 그동안 리그 경기에서 선발 기용하지 않았던 이유와 잦은 국가대표 차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한편 볼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문자 중계에서는 이청용의 골이 터지자 "말도 안되는 광경"이라며 이청용의 환상적인 결승골을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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