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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지하철 반말녀, 이번에도 모두가 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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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시리즈, 이번에는 반말녀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지하철 시리즈들은 대부분 형사상 범죄의 범주에 속하는 문제들로써 가해자들이 형사 처벌을 받은 바 있습니다. 물론 이번 지하철 반말녀도 할머니에게 공포심을 주려 했다는 점에선 형사상 죄책을 물을 수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반말녀의 행위는 도덕과 법의 테두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문제이기에 처벌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

하지만 도덕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는 분실물을 습득해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은 '점유이탈물횡령죄'보다 훨씬 강한 비판이 가능한 사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형사법상 위법한 행위가 아닌, 단순히 도덕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형사범죄보다 더 높은 비판이 가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문제는 과연 이러한 경미한 범죄보다 높은 비판이 가능한 폐륜적인 행위를 보고도 시종일관 방관한 시민들은 도덕적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 겁니다. 나아가 현장에서는 아무말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동영상을 올리는 행동은 바람직한 행동인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지금와서 지하철 반말녀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도덕의 테두리를 넘어 범죄의 영역에 들어가는 행위로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범죄 행위가 아니니까 도와줄 필요 없다?

설령 지하철 반말녀의 행동이 범죄행위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위기에 처한 노인을 위해 나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30대로 보이는 여성의 부도덕한 행위 앞에서 조차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과연 범죄 현장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전국민이 분노하는 반말녀, 하지만 온라인에서만 분노!

지하철 반말녀의 동영상을 보고 반말녀를 비판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언론들은 이러한 네티즌의 반응을 두고 '공분'이라는 표현을 했죠. 지하철 할머니, 지하철 폭행남, 지하철 반말녀, 지하철 성추행범 사건에서도 네티즌들은 모두 공분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모두가 정의의 사자였죠.


온라인 정의의 사자 1000만명 보다 오프라인 정의의 사자 1명이 필요한 시대!

만약 오프라인(지하철)에 정의의 사자 1명만 있었어도 지하철 반말녀란 동영상 자체가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즉 지하철 반말녀가 탄생할 수 있엇던 것은 정의의 사자가 모두 온라인에 숨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프라인 정의의 사자는 온라인과 달리 현장에 딱 1명만 있으면 됩니다. 누군가 한 명만 나서서 부도덕한 행위, 범죄 행위에 대해 제동을 걸면 숨어 있던 정의의 사자들이 모두 일어서기 때문인데요. 2011년 부터는 숨어 있는 정의의 사자들이 세상 속으로 뛰어 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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