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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유럽 마트와 한국 마트의 가장 큰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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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 법안인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 · 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이 EU와의 통상마찰을 부를 수 있다는 이상한 이유로 국회통과가 무산된 가운데 이미 100여개의 기업형슈퍼마켓이 난립하며 중소상인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건전한 유통과 다같이 잘 살자는 유통법과 상생법 입법이 무산되면서 기업형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시장진출은 더욱 가속화 될텐데요. 국회가 무서워하고 있는 EU는 시장 특성상 기업형 슈퍼마켓의 규제가 불필요하겠지만 국내에서는 반드시 관철되었어야 할 법안이라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번 회기에서는 이미 해당 법안 통과가 무산된 만큼 기업형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문제점을 유럽 마트와 비교를 통해 대기업의 횡포를 지적해볼까 합니다.

유럽 마트와 국내 마트의 가장 큰 차이는 근무환경입니다.
그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이 캐셔분들의 자세인데요. 국내 마트의 캐셔분들은 서 있는 상태로 물건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의자 놓기 운동이 일어나 대부분의 국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캣의 계산대에도 의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계산대에 비치된 의자는 손님이 없을 때나 잠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일 뿐! 계산을 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계산을 하고 있죠.

반면 유럽의 캐셔분들은 계산을 할 때도 의자에 않아서 편한 자세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도 의자가 있지만 위 사진처럼 편하게 앉은 자세로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모든 시스템이 서서 일하도록 만들어진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의자만 놓았기 때문이겠죠. 

그럼 과연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일할 때보다 서서 일할 때 업무효율이 좋을까요? 업무효율의 차이는 크지 않겠지만 분명히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피로감도 적고 척추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근로환경 개선 효과는 탁월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입장에선 이미 서서 일하도록 만들어 놓은 계산대의 구조변경을 위해 거액을 투자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척추질환이 생겨서 일을 못하는 직원은 해고하면 그만일테니까요.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차이점은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잘모르시겠나요? 그럼 아래 사진을 한 번 더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국내 대형 마트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는 1+1 상품이 없다는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1+1은 상당히 기분 좋은 상품이지만 납품업체인 생산자 입장에서 1+1은 그야말로 피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즉 유통판로가 부족한 중소생산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형 마트의 무리한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거죠.

이처럼 국내 기업형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광범위한 확장 문제는 인근 중소상인의 상권을 잠식하는 문제 외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제5차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나라인 만큼 정부는 국격에 걸맞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말로만 일류국가, 선진국가, 공정한 사회를 외치지 말고 진정한 일류국가 중에서 롤모델을 찾아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감에 있어 벤치마킹이라도 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4대강 사업을 논할 때면, 운하 강국 독일을 회자하곤 합니다. 오늘 소개한 유럽의 마트가 바로 운하강국 독일의 마트입니다. 운하만 따라하려하지 말고 노동환경과 기업문화도 독일처럼 나아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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