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왕 평점, 미완성 영화! 평점 5점도 아까웠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이 글을 절대 보면 안됩니다.

장진 감독의 팬이라 그가 관련된 영화는 빠짐 없이 챙겨 봤는데, 이번 영화는 최악이었습니다.
퀴즈왕이 장진 감독의 영화라는 걸 알게 해주는 장면은 영화 중반 까메오의 출연 정도? 아무튼 단기간에 만들었다더니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결말부분은 빼먹은 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던 퀴즈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보겠습니다.

과도한 애드립과 실증나는 김수로표 연기!

장진표 코메디를 모르는 사람도 아닌, 장진표 코메디를 좋아하는 사람이 봐도 "아 참... 뭐냐?" 싶을 정도로 어설픈 장면이 속출했고, 무엇보다 장진 영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김수로의 오버 연기는 영화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장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퀴즈왕을 보고 있는지 울학교 ET를 보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산만한 분위기였거든요. 장진감독은 이런 비판에 대해 "그건 니 집중력 문제고.."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영화는 집중력으로 보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어설픈 퀴즈

광화문 퀴즈는 그야말로 억지였습니다. 도지영이 지적한 오류 외에도 훨씬 더 많은 오류가 있는 문제였고 무엇보다 광화문엔 횡단보도가 생겼기 때문에 더이상 유효한 문제가 아닐뿐 더러 문제에 없는 명제를 가정해서 해석한 도지영의 오류지적을 받아들였다는 것도 광화문 퀴즈가 이 영화의 핵심이 될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문제 자체가 허술했다는 반증이겠죠.

장진의 미친 연기력

이 영화에서 딱 한가지 볼만했던 건 장진 감독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아무리 가수가 노래뿐만 아니라 예능까지 잘해야 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영화감독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하는 것이지 좋은 연기를 보여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장진 감독의 뛰어난 연기력은 "연기 연습 하느라 영화는 개판 쳤구나"란 비판의 목소리를 키울 것 같단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에필로그는 상상에 맡겼나?

이 영화의 결말은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영화 중에 최악이었다는 혹평을 하고 싶습니다.
극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은 "뭐냐? 뭐.."를 연발했습니다. 한재석이 퀴즈쇼에서 우승을 하지만 결핵에 걸린 류승룡이 창밖으로 던졌던 담배를 줏어 폈던 한재석이 결핵에 걸려 고통받는 등의 결말을 기대했는데, 퀴즈쇼가 엉망으로 끝남과 동시에 영화도 끝나버려서 결국 살/인/자가 133억의 주인공이 된다는 이상한 결말을 내버렸죠.

장진표라 충분히 가능한 얘기들

이 영화에 나오는 내용 대부분은 장진표 코메디이기에 가능했습니다.
킬러들의 수다가 유쾌했던 이유도 장진표였기에 가능했던 것 처럼,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는 중간계 같은 세상 이야기를 코믹하게 펼쳐내는 굉장한 능력자 장진 감독의 영화였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는데! 도대체 결말이 왜 이모양인지, 어울리지 않는 김수로의 오버 연기를 왜 그대로 뒀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 중반부터는 김수로가 과연 대본은 읽고 하는 연기인지 의심스럽더군요.

장진의 영화라고 해서 다 장진스러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탈장진표 영화를 기대하는 장진의 팬들도 많을테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몰입은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5분마다 웃을 수 있는 영화도 좋지만, 5분이라도 집중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