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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임명 32개월(만 2년 7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35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한 후 UN사무총장이 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짧은 장관 재임 기간 동안 많은 막말 장관, 외교실패 장관, 음서제도 장관 등 오명만 잔뜩 안고 사의를 표명한 유명환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명박 대통령도 "알았다"고 했다는군요.
특별한 채용이 부른 특별한 사퇴!
그런데 유명환 장관이 최소한 도의적인 책임이라도 지고 싶었다면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 지길 바랬는데,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유명환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파면처분을 면할 수 있어 공무원 연금을 수령하게 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표를 반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환 장관은 이번 채용에 어떠한 특혜도 없었으며, 의혹은 있을 수도 없다며 강력하게 음서제도 부활을 부인했지만, 하루만에 평생을 받쳐 오른 장관직을 내 놓는다니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유명환의 말처럼 '장관 딸이라 오히려 더 엄격하게 심사'했다면 물러날 이유가 없겠죠.
변명의 모순 : 오히려 더 엄격하게 심사했다 ↔ 심사 위원들은 딸이란 사실을 몰랐다
유명환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걸 보면 위장전입 한 것 보단 더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나 본데, 사의를 표명했더라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주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점은 유명환 장관이 했던 말 중에 "이번 응시는 약 1년 통상분야계약직으로 딸은 과거 3년간 근무하던 부처에서 다시 일하기를 희망해서 응시하게 됐다"라는 말이 '딸을 위해 특별채용을 시행했다는 것'인지 여부 인데요. 수사팀은 유명환의 딸 유현선이 외교부 채용공고를 모니터하다 채용공고가 난 걸 보고 그러한 말을 했었던 건지, 아니면 딸 유현선이 외교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채용공고를 낸 건지 꼭 밝혀주기 바랍니다. 이 외에 어학 요건을 다양화 했던 이유, 사실상 정규직임을 설명하는 문구를 모집 요강에 명시하지 않은 이유도 밝혀야 할 것 같네요. 나아가 결원이 발생한 이유, 즉 전임 계약직이 사임을 했다면 사임 이유도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는 고도의 도덕성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위장전입 옹호론자들이 깨닫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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