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리뷰

스타크래프트2 도중 그래픽 카드 폭발.. 판매자는 이미 부도!

반응형

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결국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제 밤 스타크래프트 2를 하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딱!!!!"하는 폭파음이 들려왔습니다. 잠시후 "딱! 딱! 딱!" 하더니 모니터에 잔 줄이 쳐지더군요. 급기야 컴퓨터가 재부팅되었습니다. 

일단 컴퓨터의 전원을 모두 분리시킨 후 본체를 열어봤더니 그래픽 카드의 콘덴서가 터져 있었습니다. 지포스 8600GT면 스타크래프트2를 하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픽 카드의 콘덴서가 8개나 폭발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아마 높은 실내 온도도 그래픽 카드가 폭발하는데 일조했으리라 봅니다.


 그래픽 카드의 콘덴서가 터지는 이유는 과열과 과전압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전압이 이유라면 파워도 함께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에 과전압이 이유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거실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8600GT보다 저사양인 8400GS)를 서재 컴퓨터에 부착하고 포토샵 작업 등을 해봤더니 콘덴서가 폭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아마도 과열이 폭발의 원인이었던 것 같은데, 과열의 원인으로는 그래픽카드 및 본체 냉각 팬 의 미작동 또는 그래픽 카드가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작업이 있을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이유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콘덴서 폭발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정확한 원인은 A/S센터에 해당 제품을 맡겨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 오늘은 갑자기 그래픽 카드가 폭발해 버려서 모니터가 꺼져버릴 경우 어떻게 해야 컴퓨터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컴퓨터의 전원을 모두 분리한 후 본체를 열고 그래픽 카드를 메인보드에서 분리한다. 
2) 그래픽카드에 연결되어 있던 케이블을 메인보드의 VGA 비디오 단자에 연결한다.
3) 드라이브 설치 CD를 삽입한 후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 드라이브를 설치한다.
4) 컴퓨터를 재부팅한다.

이상의 과정을 거치면 그래픽 카드가 폭발하더라도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여 설치할 때까지 컴퓨터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EVERTOP에서 구입한 제품이라면 A/S를 받지 못합니다.


저도 해당 제품을 판매한 EVERTOP측에 전화를 해봤더니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전화입니다"라고 하더라구요. 혹시 전화번호가 변경된 건가 해서 홈페이지에 방문했더니 P2P사이트로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에바탑은 2008년에 부도가 났다고 합니다. 결국 모든 피해는 소비자가 봐야 한다는 거죠. 조립컴퓨터의 한계가 바로 이런 '먹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니 제가 제품을 구입하고 얼마되지 않아 부도가 났다고 하는데, 2008년 제품을 구입할 당시 에바탑은 지포스 9600GT를 출시하며 A/S기간을 3년(무상 2년, 유상 1년)으로 보장해준다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보도자료를 보고 "믿어도 되겠네"라고 생각하고 에버탑에서 만든 그래픽 카드를 구입했는데, 부도가 났다니 콘덴싱이 연쇄 폭발한 것 보다 제조사의 부도가 더 황당하더라구요.

오늘자 신문을 보니 컴퓨터를 교체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하는데, 그 말의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지금 컴퓨터를 구입했다간 1년 안에 제조사들이 연쇄 부도로 증발해버릴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조사들의 치킨런식 경쟁은 당장 가격할인의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경쟁에서 패한 제조사의 컴퓨터를 구입한 소비자는 저처럼 A/S를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엔 병행제품을 구입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거겠죠.

따라서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의 가격과 무상 A/S기간만 고려하지 말고, 그 회사가 얼마나 탄탄한 회사인지, 현재의 재무상태는 어떤지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그런 걸 모두 따져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언론은 "지금이 컴퓨터 사기에 최적기다"라는 광고성 기사가 아닌, "어느 제조 회사의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라는 정보성 기사를 써주는게 언론의 바른 자세가 아닐까란 말로 그래픽카드 폭발 후기를 마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