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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는 하카다분코, 나고미, 멘야도쿄 같은 유명한 라멘집들이 많습니다. 이날도 하카다분코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으려고 홍대로 향했지만 저녁시간이라 줄을 서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주차장과 거리도 멀고해서 혹시 새로 오픈한 괜찮은(?) 라멘집 어디 없나 두리번 거리며 길을 걷던 중에 아주 작은 라멘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라멘집 앞에는 '쿠로마유 라멘'이 메뉴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쿠로마유는 북큐슈지역의 검은 도시 '쿠마모토'지역 특산물인 검은 마늘 기름입니다.
최근에 유명 라멘집에서 속이 쓰릴만큼 짜기만한 쿠로마유 돈코츠 라멘을 맛본 후라 쿠로마유 라멘이 당기지는 않았지만 워낙 마늘기름을 좋아해서 조그마한 구루메 라멘에 들어갔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일본식 라멘집이라는 정체성을 대변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금연구역'임을 나타내는 고양이 인형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요즘 젊음의 거리 홍대 주변에 금연 가게들이 많이 늘고있는 모습을 보면 비흡연자 입장에서 정말 반갑습니다.
정수기에 '물은 셀프입니다' 대신 시원한 물 드세요라고 적어 둔 것도 센스 있어 보이죠?
메뉴판을 보니 라멘 종류는 고르기 쉽게 쿠로마유 라멘, 미소라멘, 네기면, 냉라멘으로 단순했습니다. 메뉴판을 10분 이상 봐야하는 멀티풀한 식당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한 눈에 파악이 되는 이런 메뉴판을 좋아합니다. 그 외 4종류의 오니기리가 있었는데요. 작은 가게지만 원산지 표시도 잊지 않는 모습에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이날 저는 쿠로마유 라멘, 냉라멘, 참치마요로니기리를 주문했습니다.
육수 위에 떠 있는 쿠로마유에서 오리지널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묵처럼 검은 쿠로(黑)마유의 맛은 얼마나 잘 살렸는지 육수와 쿠로마유를 잘 섞은 후 육수부터 한 숫갈 떠 먹어 봤습니다. 지금까지 맛본 쿠로마유 라멘 중에서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마늘 특유의 향을 맛있게 잘 살렸더라구요. 챠슈도 육질이 부드럽고 쿠로마유 라멘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엔 챠슈 한 접시도 같이 주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잠시후 냉라멘이 나왔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 라멘집에 가면 냉라멘을 하나씩 꼭 주문하는데, 구루메라멘의 냉라멘도 여름 별미로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조그마한 가게에서 어떻게 이렇게 쿠로마유 라멘을 맛깔나게 만들어 내는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노력의 댓가더라구요. 일본 요리학교 출신의 친형과 일본 방방곡곡을 떠돌며 맛집 주방 취업해 맛의 비법을 연구하는가 하면,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형 쿠로마유를 '자체 개발' 해냈더라구요. 젊은 사장님의 친형은 신촌점에 계신다고 하니, 신촌점의 맛도 궁금해 지네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젊은 사장님께서 정신을 살짝 놓으셨는지^^ 오니기리를 깜빡하셔서 오니기리는 맛보지 못했습니다. 사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간단하게 라멘 한 그릇 하는 것이 꼭 일본의 동네 포차 문화처럼 느껴졌던 홍대 맛집 구루메 라멘 리뷰를 마칩니다. 지도는 아래 다음 지도를 참고하세요.
주차 : 불가 (주차 무료 추천 코스 : 후쿠야에 주차 후 구루메 라멘으로 도보 이동(3분) / 식사 후 후쿠야에서 덴뿌라로 후식)
추천 메뉴 : 쿠로마유 라멘
예상 데이트 비용 : 2인 기준 1만5천원 내외
블로거 맛점 : 4.3/5.0
추천 메뉴 : 쿠로마유 라멘
예상 데이트 비용 : 2인 기준 1만5천원 내외
블로거 맛점 : 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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