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하고 한적한 환경에서 오늘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기 위해 평일 저녁 극장을 찾았습니다. 소음과 핸드폰 조명 공해를 피해 평일 저녁 극장에 간 건데 주말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매표소 앞은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평일 저녁 극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의 정체는 여고생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시끄러운 공간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입시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학교나 학원에 있어야할 학생들이 도대체 왜 학생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들었을까요? 이게 바로 김수현의 티켓파워?
극장이 학생천국이 된 이유는 바로 오늘 6월 모의고사가 치뤄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시험준비를 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극장을 찾았던 거죠.
위 사진 속 여고생들처럼 극장에 와서도 시험지와 채점 결과를 확인하는 학생들을 보니 안스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동안 여고생 특유의 리액션이 여기 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김수현이 상반신을 노출했을 때, 동네 바보 이미지를 버리고 수트를 입었을 때 등 김수현이 멋있게 표현되는 장면에서는 마치 학교 강당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죠.
그럼 여고생들에게 둘러쌓여 감상한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어떤 영화일까요? 동구를 현실 세계로 옮겨놓은 듯 김승현의 행동과 모습은 웹툰 속 동구스러웠습니다. 또 영화를 보는 내내 웹툰 속 장면을 그대로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웹툰 속 풍경을 완벽하게 재연했더군요. 덕분에 영화 초반은 웹툰처럼 참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주인공을 멋있게 보여주려는 욕심이 과했는지 액션신이 마치 르와르처럼 표현된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 웹툰을 러닝타임 내에 깔끔하게 표현하기란 역시 어렵구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네티즌들에게는 8점대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하지만 기자 및 평론가 평점은 4점대로 굉장히 낮습니다. 그래도 김수현의 빨래판 복근을 감상할 수 있으니 여성들의 예매는 앞으로도 계속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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