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중문 해녀의 집은 오조 해녀의 집에 비해 인기가 없다. 전복죽의 맛이 감동적이지 않기 때문인데, 섭지코지 코스를 계획중이라면 몰라도 중문관광단지를 포함해 제주 서남부지역만 여행할 계획이라면 해녀의 집을 가지 않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닌 거 같다.
이번 여행의 숙소인 포도호텔과의 거리도 가깝고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있는 해녀문화를 입으로 체험하고 싶어서 전복죽이 맛이 없다는 중문 어촌계 해녀의 집을 찾았다.
깨끗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방파제길을 따라 걸어라면 해녀의 집이 나온다.
중문 어촌계 해녀의 집은 현대식 돌집이다.
오조 해녀의 집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래도 수족관에 있을 건 다 있었다.
없어도 되는 불가사리도 있었다.
주방엔 해녀 삼총사가 갑자기 몰려든 아침 손님을 맞느라 식겁하고 있었다.
비수기인데 아침 손님이 저렇게 많다니...
다들 바다의 어머니 해녀가 물질을 해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은 거겠지?
나는 모듬만 주문하고 싶었지만 여친님이 "전복죽도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그러니까 죽기 전에 시켜!)"라고 해서 전복죽도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해산물 모듬은 금방 나왔다.
저 테왁을 타고 할머니 해녀은 물질을 했을 거다.
테왁이란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할때 사용하는 부력 도구다.
옛날 테왁은 흰색이었는데, 파도와 구분이 안 가서 주황색으로 바뀌었다.
물질로 잡은 해산물!!!!
역시 그 맛이 다르다.
그렇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다.
소라는 너무 딱딱했다.
하지만 해삼의 맛은 기절초풍할 맛이었다.
특히 멍게의 맛이 일품이었다.
며칠전 서울에서 먹었던 썩은 멍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바다의 맛이었다.
잠시후 몇 점의 소라 생존자만 남기고 해삼, 멍게, 문어숙회는 자취를 감췄다.
전복죽은 30분 만에 나왔다.
전복죽을 주문하면 기본찬이 따로 나온다. 물론 전복죽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예상했던 거니까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좋은 재료로 맛있는 전복죽을 만들지 못한다는 게 참 안타까웠다. 특별히 무엇을 첨가할 필요는 없겠지만 좀더 죽스럽게 만들어야 할 거 같다. 전복죽만 먹을 계획이라면 서울로 돌아오기 전 라마다 호텔 앞 유빈 전복죽을 추천한다. 대신 해녀의 집에서는 해삼, 멍게, 문어숙회를 강력 추천한다.
아무튼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주도 서남주지역을 여행할 때 해녀의 물질로 잡은 해산물을 먹지 않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이니 이곳 중문 어촌계 해녀의 집을 코스에 넣길 바란다.
추천 메뉴 : 멍게, 해삼, 문어숙회
맛점 : 해산물 4.2/5.0 전복죽 : 비밀;;;
추가 팁 : 전복죽 예약 가능
주변 중문 맛집들은 대부분 관광객 상대로 하는 곳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내용이 유익했다면 손가락을 누르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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