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분야 국민영웅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던 추신수가 혈중알코올 농도 0.201%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혈중알코올 농도가 0.08%를 넘는 순간부터 음주운전으로 분류되고 0.16%이상부터는 만취상태 운전으로 분류되어 처벌 수위가 큰폭으로 높아진다. 0.2를 넘었다는 것은 기억장애를 불러올 수준의 명정상태였다고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만취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실제로 추신수의 체포과정을 보면 정신이 나간 상태였음을 알 수 있다. 경찰관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는가하면 지그재그 운전을 했으며, 차량도 일부 파손되어 있었다고 하니 당시에 추신수가 얼마나 많은 양의 술을 마셨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따라서 큰 사고 없이 경찰에 체포된 것이 오히려 다행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추신수는 음주운전 상습범인가?
MBC스페셜 추신수편에서 그의 아내가 남긴 메모가 이번 사건과 맞물려 "상습범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당시에도 "절대 술먹고 운전하지 마시구요!!"라는 아내의 메모에 대해 네티즌들은 "평소에 술도 많이 마시고 운전도 종종 했나보다"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음주운전 습관에 대한 증거도 없이 단지 아내의 메모만 있을 때에도 음주운전 상습범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는데 하물며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현장에서 체포가 되었다고하니 추신수가 아무리 부인을 하더라도 그는 이미 '킬러 조'의 계보를 잇는 희대의 음주운전 마니아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미국 진출, 알코올은 에너지
추신수는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람들은 그가 큰 고생 없이 성공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도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긴 2006년 이후부터다. 박봉에 무명 생활을 하던 그에게는 팀동료들과 달리 병역문제와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짐까지 어깨에 올려져 있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짐의 무게는 더욱 커졌을 것이다. 내가 추신수였다면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렸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추신수는 자연스럽게 술과 친해질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1인
고교 야구 선수들 중에서 공 좀 던진다는 유망주들은 대부분 고교졸업 후 미국으로 진출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추신수 밖에 없다. 외로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엄격한 국내 고교 야구 시스템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사람만 운동을 하는' 지나치게 자유로운 미국 야구를 경험하면서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기 때문이란 분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런면에서 추신수는 굉장히 자기관리를 잘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추신수도 가끔은 술의 힘을 빌어 외로움과 두려움을 잊으려 했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추측해볼 수 있다.
원정 6연전 앞두고 폭음?
추신수가 오클랜드전에는 선발출전했지만 조만간 팀내 징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리블랜드에겐 그의 부재가 치명적인 페널티가 될 수도 있지만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자체적 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원정6연전을 앞두고 폭음을 한 것일까. 언론에 따르면 "추신수에게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군대 문제도 해결되었는데 원정 6연전을 앞두고 만취상태가 될 때까지 폭음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의 문제는 아닌듯하다. 아무튼 그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한 게 단순히 유흥을 즐기기 위함은 아니었다는 점은 불행중 다행인 것 같다.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당연히 비판할 일이다. 하지만 추신수가 처해있던 특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비판의 수위는 따끔한 충고 정도로 그쳤으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앞으로 국내 자동차 회사의 자동차 제공은 중단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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