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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이비아 방송불가, 실보다 득이 많은 최고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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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야!~~ 에비야?? 이비아? 누구?


이비아라는 신인가수가 선정성 논란에 휩쌓였다는 기사가 메인에 올랐을 때까지도 해당 기사를 클릭하지 않았다. 분명 선정성이라는 단어로 뭇남성들을 유혹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일 것이 뻔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엔 이비아 방송불가라는 좀 더 자극적인 기사가 떴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가사 자체가 악플을 연상케 하는 욕설이 난무하는 이상한 노래를 부른 여자 신인가수가 지상파 3사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언더에서나 용납될 저급한 가사의 랩을 들고 나왔다는 건 처음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을 것을 예상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결코 언더 문화가 저급하다는 말은 아님). 그렇다면 이비아의 방송불가 판정은 그야말로 최고의 마케팅이 아닐까? 방송불가 판정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질주하고 있으니 신인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엔 이처럼 손쉬운 방법은 없을 것 같다.

만약 이비아가 이번 방송불가를 통해 방송활동에 탄력을 받는다면 이비아식 데뷔가 줄을 잇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만 유해한 가사가 아닌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런 가사의 랩은 지상파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비아 앨범의 가사는 홍대 언더문화, 그 중에서도 좀 거칠고 선정적인 문화를 즐기며 어느정도의 내공을 쌓은 분들이나 "뭐 이정도 가지고.."라고 웃어 넘길 수 있겠지만 나에게 이비아의 랩은 음악이나 문화라고 느껴지지 않는 듣기싫은 소음에 불과하다.

"오빠 해도 돼?" 뭘 해도 돼?

또 이런 랩에 대한 비판에 대해 "힙합이 남성적인 문화의 전유물로 이해되긴 하죠. 여자라서 피해를 받는 감도 없지않습니다. 조금만 야해도 '선정적'이라는 표현을 듣고… 남성 래퍼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통 다 벗으면서… 랩에서 욕설 좀 나오면 흠짓 더 놀라고…"라고 밝힌 이비아 역시 방송에서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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