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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뷰

폭스바겐 골프 GTD의 엄청난 연비와 성능 앞에 고개를 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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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전설' 폭스바겐 골프 GTD가 대한민국에 상륙했습니다. 많은 골프 메니아분들이 골프 GTD의 성능에 대해 궁금해 하실텐데, GTD의 매력과 성능을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GTD를 처음 마주한 순간 허니콤 라디에이터 그릴에 새겨진 GTD엠블럼이 저를 흥분시켰습니다. GTD라는 엠블럼만 봐도 2.0 직분사 방식의 터보디젤 엔진의 출력과 토크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날 함께 왕의 귀환을 축하해주기 위해 비바람을 뚫고 멀리서 찾아온 TDI의 라디에이터 그릴입니다. TDI는 자신에게 없는 GTD의 허니콤 라디에이터 그릴과 GTD 엠블럼을 부러워 했습니다.


특히 하단 스포크에 GTD 엠블럼이 들어가 있는 D컷 타입의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잡아 본 TDI 오너의 안구에는 TDI의 보닛에 남아 있는 물방울 만큼이나 습기가 가득해 보였습니다. 같은 세대의 골프 사이에서도 엄연히 서열은 존재했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은 자동차들의 세상에서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그럼 GTD의 조작법도 익혀보고 GTD가 왜 1등인지도 알아볼 겸, 출발 전에 GTD의 각종 편의장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흔히들 골프를 해치백의 교과서라고 하죠.
한국은 해치백의 지옥이고 골프는 해치백의 교과서이다!
지옥과 교과서가 만나서 교과서가 이긴 독특한 사례가 바로 골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골프가 해치백의 지옥 한국에서도 선전하는 건 골프가 해치백의 교과서이기 때문이 아니고 강력한 스프린터이기 때문일 겁니다. 

독일 사람들이 남다른 안목이 있어서 해치백, 웨건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를 타고 나가서 생필품을 사오고 이케아에 가서 가구를 구입해 직접 차에 싣고 오는 등의 생활 특성상 해치백과 웨건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해치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을 하지 않고 성능에 대해서만 살펴보려 합니다.




GTD의 스티어링 휠에는 다이내믹한 운전을 도와줄 패들 시프트가 숨겨져 있습니다.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는 기분으로 운전을 할 수 있는데요. 패들 시프트는 느낌상으로는 시프트 업이 되어야 할 상황인데 RPM이 계속 상승할 경우 혹은 시프트 업이 생각보다 빨리 되는 경우에 운전자가 시프트 업 또는 다운을 시켜줄 수 있는 장치입니다.

  [Fun Fun한 Tip]

만약 GTD를 경험할 기회가 생긴다면 주행중에 꼭! 다운 시프트 레버(-패들 시프트)를 당겨 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당겨보면 알거에요. 다운 시프트 레버를 당기는 순간, '아~ 이래서 운전중에 스티어링 휠을 꼭 잡고 운전하라고 하는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겁니다.


패들 시프트라고 다 같은 패들 시프트는 아닙니다. DSG라는 엄청난 기어 변속 기술을 적용한 GTD의 패들 시프트는 운전에 굉장한 재미를 줬습니다. DSG는 0.02초만에 변속을 해주는 획기적인 변속시스템인데요. 변속이 된다는 사실을 느끼기 위해서는 엔진음을 듣는 수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속 패들만 밟으면 순식간에 1단에서 6단까지 부드럽게 변속을 해줍니다. 

팁트로닉 모드와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운전을 하면 마치 경주용 자동차를 운전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 장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0→100km/h 가 8.1초(실제로는 5초대가 아닐까 생각함)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슈퍼카와 레이싱이 붙었을 경우가 아니라면 팁트로닉 모드로 전환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속도제한이 있는 고속도로에서 골프 GTD를 운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초반에는 다소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중간 중간 팁트로닉과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뜀박질을 하며 6세대 골프 GTD의 강력한 피스톤 운동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패들 시프트를 통해 순간적으로 가속력을 얻는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해 봤는습니다. 소리를 켜고 감상해보세요. 배경 음악은 폭스바겐 골프 GTD의 공식 홈페이지 배경음악을 사용했습니다.


 
GTD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정지시점부터 2~30km/h에 도달할 때까지 약 1~2초 정도 약간 무거운 듯한 느낌을 준다는 건데 팁트로닉과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초반의 무거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초반 1~2초 정도 무거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가속패달을 조금만 더 깊숙히 밟는 토크스티어를 느낄 정도로 엄청난 토크가 앞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순간부터 몸이 버켓 시트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무섭게 치고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마치 비행기가 이륙할때 느낌과도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재밌다고 표현할 수 있겠죠!


5세대 오너분들이라면 크루즈 기능과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일겁니다.
패들 시프트가 다이내믹한 운전을 극대화 시켜준다면 크루즈 컨트롤은 정숙함을 극대화 시켜주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장거리 여행을 상당히 자주 다니기 때문에 가장 만족스러워 했던 부분이 바로 크루즈 기능입니다.


위 동영상은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주행하면서 촬영한 영상인데,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주행시 규정속도에 맞춰두고 운전을 하면 피로도 훨씬 덜 할 뿐만 아니라 연비향상에도 엄청난 도움을 주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기능입니다.

국내 차량에도 크루즈 기능이 점차 확산 적용되고 있는데 크루즈 기능을 한 번이라도 체험하신 분들은 다음에는 반드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지원 되는 차량을 구입해야 겠다고 하시더군요.

크루즈 컨트롤의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크루즈 컨트롤 버튼의 +버튼을 누르면 속도가 1km/h씩 올라가고 -버튼을 누르면 1km/h씩 내려가는데요. 브레이크를 조금이라도 밟으면 크루즈 기능이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현재 속도가 60km/h인데 크루즈 컨트롤 최고 속도가 100km/h로 설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면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처럼 급가속을 한다는 건데요. 반대로 현재 속도가 100km/h인데 크루즈 컨트롤 최하 속도가 44km/h로 설정된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동승자가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할 때는 현재 설정된 최고속도와 최저속도는 아래 사진처럼 표시 됩니다.


 


위 사진을 보면 97km/h로 정주행 할 때 순간 평균연비가 무려 37km/l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GTD의 놀라운 연비 부분은 마지막에 언급하겠습니다.

다음은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을 소개하겠습니다.
5세대와 달리 6세대 골프에는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이 장착되었습니다.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은 기존의 오디오 컨트롤 기능 뿐만 아니라 평균연비, 순간연비, 평균속도, 순간속도, 주행가능거리 등 모든 정보를 컨트롤 하고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주행 중에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국내 차량들의 트립 컴퓨터 펑션 버튼은 대부분 클러스터 아래에 있어서 운전중에 트립 컴퓨터 조작이 불편했는데 GTD는 스티어링 휠 우측 스포크에 있어서 운전중에 조작이 편리했습니다. 폭스바겐의 운전자에 대한 작은 배려지만 안전과 직결된 부분인만큼 국내 차량등로 스포크 우측에 트립 컴퓨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펑션 버튼을 설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K5에 파킹 어시스트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킹 어시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K5에 적용을 검토 중인 파킹 어시스트는 누구나 쉽게 하는 T자 주차를 도와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GTD의 파킹 어시스트는 평행주차를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파킹 어시스트라고 해서 버튼을 누르면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서 주차를 해 주는 것은 아니고 후진 기어를 넣어주고 가속 패달을 적당히 밟았다 땠다 해주는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합니다.

주차 실력은 말그대로 깻잎 주차를 해줍니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깻잎 주차를 해주기 때문에 운전석 쪽에 벽면이 있을 경우 조수석으로 빠져나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차가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라면 완벽하게 주차를 해내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멋진 기능 중에 하나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파킹 어시스트 기능을 이용해 주차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인데 핸들이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GTD의 명령에 따라 기어를 변경해주며 가속패달을 밟았다 땠다만 해줬는데 GTD의 명령에 복종하고 있자니 머지 않아 심심한 운전자에게 말을 걸어주는 자동차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 외에 특징들을 하나씩 훓어 봅시다.

▲ 운전 피로도를 낮춰주고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오르간 패달


스포티한 무광 스테인레스 스틸에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 코팅을 한 오르간 스타일의 가속패달과 브레이크 패달이 운전의 피로도를 감소시켜줬습니다.

▲ USB 포트와 아이팟 단자


조수석 수납공간에 숨어 있는 USB포트(2포트)와 아이팟 단자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줬지요.


듀얼 에어컨도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 줬습니다.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여친 때문에 더위를 많이 타면서도 항상 뜨거운 히터 바람을 맞으며 운전을 해야 했는데 듀얼 에어컨 덕분에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며 운전을 했더니 피로도가 훨씬 덜 했습니다.

▲ 해드램프 컨트롤 버튼


역시 안전을 중시하는 유럽차답게 운전중에 그닥 손이 가지 않는 해드램프 컨트롤 버튼은 스티어링 휠에서 과감하게 덜어 냈습니다. 어차피 오토에 맞춰두면 손댈 필요가 거의 없는데 굳이 스티어링 휠 주변에 둘 필요가 없는거겠죠.


썬루프를 열고 닫기 위해 오픈 버튼을 누르고 있거나 클로즈 버튼을 누르고 있을 필요 없이 원하는 위치에 조그셔틀을 맞춰두면 선루프가 해당 위치로 움직입니다. 역시 운전 중에는 전방을 주시하고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마라는 원칙을 중시하는 독일 국민차 브렌드답습니다.


위 사진은 컵홀더를 촬영한건데요. 컵홀더를 이분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오프너였습니다. 맥주의 나라 독일차라 차에도 오프너가 있나 봅니다(사실 독일은 음주운전을 무면허 운전과 동일하게 처벌할 정도로 음주운전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벌 수위가 높다는 건 그만큼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와 피해가 심각하다는 말이겠죠). 독일에서 GTD를 탔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차에서 맥주 마실 일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오프너를 발견했네요. 그래서 저도 마트에 들러 맥주를 샀습니다. 


독일에 있을 때는 한국 맥주가 그립더니 한국에 오니까 독일 맥주가 그리운 건 무슨 심보일까요. 이상한 심보로 이영표 선수 경기를 관전할 때 즐겨 마시던 독일 맥주 한 팩을 구입했습니다.

▲ 도르트문트 경기장 가는 길


GTD와 맥주가 옛날 생각에 빠지게 만드네요^^
아우토반을 달리던 그때 그마음으로 로드트립에 돌입했습니다.

제일 먼저 목적지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했습니다.
 GTD는 지니맵을 기반으로하고 있었기에 조작이 간편했고 TPEG에 가입되어 있어서 막히는 길을 피해서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동을 켜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잠시후 네비 버튼을 누르면 지니맵이 실행되는데 처음 GTD의 인포를 조작하시는 분들은 약간의 연습과정을 거친 후 주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출발 시에는 항상 TPEG 버튼을 누른 후 교통정보를 원하는 지역을 설정해주세요. 그럼 주행 중에 다양한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 집입해서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테스트 했습니다.
내리막에서 200km/h까지는 쉽게 도달했습니다. 코너에서는 경미한 수준의 언더스티어를 느꼈지만 아우토반에서는 만나기 힘든 수준의 굴곡임을 감안한다면 국내 도로사정을 원망해야할 문제지 GTD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언더스티어를 느낀 구간은 아우토반이에서도 120km/h 속도 제한 구역이 아니었을까 싶네요(아우토반에서도 도심인근, 공사구간, 굴곡이 많은 구간 등은 속도 제한이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아우토반에서 굴곡이 심한편인 구간을 주행중에 촬영한 영상입니다.
차종은 폭스바겐 자회사인 아우디의 A4 2.0 콰트로입니다.
독일에서 저의 발이 되어 줬던 고마운 녀석이죠.


아래 동영상은 국내 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 중에 촬영한건데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차이는 바로 국내 고속도로는 요철 수준의 장애물들 때문에 차가 튄다는 거죠. 굴곡에 요철까지 있는 국내 고속도로에서 200km/h이상으로 주행하면서 언더스티어를 느끼지 못한다는 건 거짓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운 애마 아우디 A4 2.0 콰트로와 GTD의 고속 주행 능력을 비교해보고 싶지만 도로 조건이 확연하게 달라서 비교가 불가능 할 것 같네요. 그럼에도 저는 역시 GTD에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각설하고 GTD는 달리면 달릴 수록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역시 달리기 위해 탄생한 자동차였습니다. 특히 100km/h로 정주행 하다가 빠른 속도로 GTD를 추월하는 차를 만나면 폭발적인 출력을 뿜어내며 상대를 압도하는 맛을 느끼기에 충분한 차였습니다. 

GTD의 매력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운전을 하다 보니 1차 목적지인 망상오토캠핑장이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Auto였기 때문에 첫날 숙소는 자동차들의 쉼터인 오토캠핑장으로 정했는데 우연하게도 옆차도 독일에서 건너온 차더군요.



그렇게 첫날은 카라반에서 GTD를 바라보며 잠들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GTD를 타고 바다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잠시후 경계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초병들이 GTD 앞을 지나갔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젊은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항상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거겠죠.
숙연한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구름 때문에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힘찬 하루를 다시 시작 했습니다.
둘째날 숙소는 오토캠핑장의 카라반이 아닌 캐빈하우스 A였습니다.

▲ 기아 자동차의 쿠페형 세단 포르테 쿱과 사이 좋게 주차한 모습


▲ 역시 GTD는 이중생활을 좋아한다. 뒷태와 앞태가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니까....


                                                     자 시작이다!


둘째날을 힘차게 시작할 든든한 아침 준비를 위해 묵호항 어시장으로 갔어요.

 
언제나 어시장에 가면 활기가 넘칩니다. 하지만 실제로 생계를 위해 매일 어시장에 나와 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고단할까요. 노동의 현장에서 생활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는 분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죠?

백화점에서 비싼 물건을 살 때는 절대 물건 값을 흥정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재래시장에선 물건 값을 흥정하게 됩니다. 이날도 대게를 사면서 한 마리 더 달라고 했네요.



2만원에 저렇게 많은 대게(32마리)를 살 수 있는 곳은 아마 묵호항 밖에 없을 겁니다.
사실 씨알이 작은 녀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씨알 중간 정도 되는 녀석들 5~6마리는 쪄서 먹고 나머지는 KBS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게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라면에 대게 6마리 넣고 끓여 드셔 봤습니까? 정말 국물이 끝내 줘요.........

 [여행 요리 Tip]

개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개 뚜껀을 뜯어서 내장을 제거하세요. 그리고 다리와 몸통을 분리한 후 끓는 물에 스프와 함께 넣으면 훌륭한 대게라면이 됩니다.

 

대게 찜을 먹은 후 대게 6마리가 들어간 라면을 먹었으니 얼마나 배가 부르겠냐만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게뚜껑에 게장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야 동해에서 게 좀 먹었다고 할 수 있는거겠죠.

배도 부르겠다! 다시 로드트립에 돌입했습니다.

7번 국도를 따라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 위해 돔하우스라는 레스토랑에 들렀습니다.


식사보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보고 밖으로 나왔더니 빨간 GTD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계시길래 문을 열어 실내 구경을 시켜줬습니다. 역시 크루즈 컨트롤과 패들 시프트에 큰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파킹 어시스트 기능도 있다고 하니까 "에이~ 이 사람이 장난은~"이라며 "그건 좀 아니다~"라고 하시길래 파킹 어시스트 기능을 선보였더니 "이 차가 4천200만원 밖에 안한다고?"라며 가격을 믿지 못하셨는데, 정말 4천만원만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둘째날도 지나갔습니다.

셋째날에는 속초의 켄싱턴 설악비치콘도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켄싱턴 리조트 설악비치 콘도는 로비가 고급스럽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객실은 3층~5층 해변 객실만 리노베이션 했기 때문에 그 외 객실은 구하일라 콘도의 느낌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리노베이션된 객실을 배정 받는 방법은 아침 7시부터 입실 카드를 작성해두는 건데 10시만 지나도 리노베이션 객실은 배정이 끝나버리더라구요.


추가 비용을 내고 바다전망 객실을 배정받았지만 저의 마음은 이미 GTD에게 빼앗긴 상태라 체크인만 하고 곧장 속초 시내로 나갔습니다. 

속초에서 유명한 생선구이집인 88생선구이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에 엄청난 양의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이면수 껍질인데, 이면수는 껍질이 맛있습니다. 쥐포맛과 흡사한데 바삭 바삭한게 참 맛있어요. 생선이 총 11마리가 나왔는데 가격은 2만원이었습니다. 놀랍죠?

너무 놀래서일까요. 함께 생선을 먹던 일행의 목에 생선 가시가 걸려 속초의료원까지 다녀왔어요. 다행히 핀셋으로 가시를 뽑을 수 있는 경미한 사고였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목에 걸린 가시를 제거하고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설악산에는 며칠전 폭설이 내려서 마치 일본 아키타의 눈의 나라에서나 볼 법한 양의 눈이 길 가에 쌓여 있었습니다.



켄싱턴 호텔의 빨간 2층 버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콘도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2층 버스 앞에 주차 공간이 없더군요. 그래도 인증샷 한 장 찍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며칠동안 강행군을 했더니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3일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마지막날 아침도 흐린날씨 때문에 일출을 볼 수 없었어요.


그래도 일찍 일어난 덕분에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조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TV에서 봤던 딸기 농장이 있길래 딸기 한 바구니를 샀어요.



딸기를 공중에 메달아 두고 재배하는 곳이라고 TV에 방영된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여행 중에 지나치게 되었죠. 아주머니께서는 빨간 딸기가 빨간 GTD와 잘 어울린다며 딸기를 많이 주셨어요.

▲ 비닐에 든 딸기는 GTD와 딸기가 잘 어울린다며 더 주신 딸기


즐거운 기억들을 뒤로하고 영동 고속도로에 집인했습니다. 여행의 끝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주유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GTD여행기입니다.

총평을 하자면 정숙한 주행을 원할 때는 파사트 CC가 되어주고, 다이내믹한 운전을 하고 싶을 때는 시로코가 되어준 GTD라고 짧은 코멘트를 하고 싶습니다. 

▲ 시로코 2009년형


그런데 시로코는 언제 공식 런칭 할까요?
  한유럽 FTA 덕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다른 얘기로 빠지기 전에!
역시 다음 차는 국민 자동차 폭스바겐라는 강인한 인상을 남겨준 GTD의 리뷰를 마칩니다.

▲ 마지막날 셀프 세차장에서...

가격 : 4,190만원 
연비 : 17.8km/L → 마음껏 밟아도 16km/L 이상 나왔음
블로거 평점 : 4.8/5.0
아쉬운점 : 스마트키, 버튼 시동, 하이패스
궁금한 점 : 여행 중에 눈도 오고 비도 오고 기온 변화도 심했는데 성애가 전혀 끼지 않았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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