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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교통약자석에 앉아 DMB를 시청하는 교통강자들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 제정 이후 변화한 서울 지하철


랜만에 전철을 이용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나쁜 습관이지만 외국의 대중교통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특히 교통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우리나라 대중교통의 문제점이 눈에 들어와서 이와 관련한 글을 여러번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서울 지하철에 교통약자석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교통약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젊은 분들로 가득한 교통약자석


하지만 
 교통약자석에 앉은 분들 중에 교통약자는 아무도 없는 듯 했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탔던 칸에는 어린 아이와 함께 서 계신 아주머니도 계셨고 50대 중후반으로보이는 아주머니도 계셨지만 교통약자석에 앉아 계시던 분들은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걸까요?

아마 다들 DMB를 시청하느라 주변에 교통약자가 있는지도 몰랐던 모양입니다. 혹은 자신들이 앉아 있는 자리가 교통약자석인 줄 몰랐을 수도 있겠죠.


물론 저분들 중에는 교통약자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교통약자는 1,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그 중에 상당수는 외관상 교통약자처럼 보이지 않아서 기존의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가 어르신들에게 핀잔을 듣는게 싫어서 일반좌석에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제 교통약자석이 생겼으니까 노약자석은 경로석으로 이름을 바꿔서 노인분들이 앉도록 하고, 교통약자석은 몸이 불편한 분과 임산부, 어린 아이를 안고 계신 분을 위해 비워두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독일의 교통약자를 위해 비워둔 공간, 덕분에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들을 버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교통 약자가 오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생각 대신 교통약자가 언제든지 부담 없이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건강한 교통강자분들이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건 어떨까요?

제 글을 읽은 분들은 교통약자석은 비워두는 여유와 배려심을 가질 수 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