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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길고양이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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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 속에 새끼고양이와 숨어 있는 어미 고양이


폭설이 내리기 전 아파트 산책로에서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새끼 고양이를 감싸고 있었는데요. 새끼 고양이는 생후 2개월도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제가 다가가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하악질이라도 할텐데 공포에 질린 듯 얼어붙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어미 고양이는 공포스러운 동네 깡패 고양이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던 중이었더군요.

▲ 광선을 쏘며 동네 순찰중인 동네 깡패 고양이

▲ 사람을 보고도 전혀 꿀리지 않는 강력한 포스의 소유자


고등어무늬의 겉옷이 예사롭지 않은 동네 깡패 고양이는 여기 저기 노상방뇨를 하고나서야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주변을 떠났습니다.

▲ 깡패 고양이가 사라지자 하악질을 시작하는 어미 고양이


어미 고양이는 깡패 고양이가 사라지자 저에게 하학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음날 다시 산책로에서 만난 어미 고양이 곁에는 새끼 고양이가 없었습니다.
아마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 먹이를 구해오는 동안 동네 깡패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물어 죽인 것 같았습니다.

평화로와 보이는 우리 주변이 길고양이들에겐 아프리카 밀림만큼이나 잔혹한 곳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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