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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폭설 3일째, 출근 포기한 1호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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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지 3일째를 맞이한 2010년 1월 6일.
1호선 국철을 이용하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45분 동안 전철이 3대 밖에 오지 않았고, 심지어 '정차' 조차 하지 않아 출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0분 동안 기다렸으면 조금만 더 기다렸다고 출근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었겠지만 최근 3일 동안 1호선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보신 분들을 알 수 있을 거에요. 30~40분 더 기다려서 국철을 타더라도 역에 정차 할 때마다  "설로정비 때문에", "앞차와의 거리 유지 때문에", "출입문 고장으로 인해" 등등의 이유로 콩나물 시루 같은 국철 속에서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오랜 시간을 견뎌야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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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007.JPG by kiyong2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1호선은 국철입니다.
나라에서도 인정한 최악의 교통편이라는 의미, 국철...
남녀의 원치 않는 부비부비를 용인하는 몇안되는 장소, 국철...


이명박 대통령은 눈 오면 전철을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눈 때문에 1호선 국철은 문이 닫히지 않아 정차역세어 20여분 이상 문을 열어둔 상태로 멈춰있는 등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1호선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개통된 9호선도 강남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지옥을 방불케했는데요. 코레일 파업 때도 출근을 포기하는 직장인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교통 인프라의 전반적인  재정비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도 이번 폭설을 통해 대중교통 인프라의 재정비 필요성을 절감했다면 더이상 4대강 살리기에 올인하지 말고 4대 지옥철 구원하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어떨까요?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8조원의 국채를 발행하게되면 10년간 부담해야 한다는 이자만 5천억이라고 하던데 5천억의 이자만 아끼더라도 지옥철의 아우성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할 일이 넘쳐나는 정부가 한 곳에만 집중하지 말고 넘쳐나고 있는 과제들을 돌아보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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