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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뷰

뉴SM5 가격이 저렴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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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삼성의 SM5 시리즈의 새모델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언론들은 항상 그렇듯 신차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팩트는 '가격이 저렴하다'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사실일까요? 

저는 SM5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기사는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신문은 사실을 전달해야지 주관적인 견해를 전달하면 안된다고 보는데 대부분의 언론은 신차에 대해서 사실보다는 주관적인 견해 전달에 치우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기자도 아니고 언론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 블로거이기 때문에 사실전달보단 주관적인 제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글은 모두 제 주관적인 견해이지 절대 사실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Q : 뉴SM5는 저렴한가?

A : 아니다.

뉴SM5의 최저가 모델이 2,000만원입니다. 
단순히 차량 가격만 보면 저렴해 보입니다. 하지만 옵션을 들여다보면 USB/i-pod 단자도 없습니다. 심지어 AUX단자도 없습니다. 준준형은 물론이고 소형차, 경차에도 있는 옵션이 중형차에 없습니다. 사이드 미러도 수동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제 차가 현재 2004년형 SM520인데 당시 구입 가격이 약 2,000만원이었습니다. 무려 6년전에 구입한 2,000만원 차에 있었던 레인센싱  와이퍼(빗물을 감지하고 와이퍼의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편의사양)이 없습니다. 물론 당시의 2,000만원과 현재의 2,000만원을 비교했을 때 지금의 2,000만원이 더 가치가 작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6년이라는 세월 동안 물가만 오른 것이 아닙니다. 기술도 발전했습니다. 당시엔 중형차에만 있던 사양이 이젠 경차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중형차들은 여전히 6년 전의 옵션을 고집하고 있다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앞서 언급한 기본적인 옵션들이 내장된 차량을 원한다면 2,000만원 모델이 아닌 2,200만원 모델을 선택해야 합니다. 요즘 누가 AUX단자도 없고 사이드 미러도 수동인 차를 2,000만원이나 주고 사려고 하겠습니까?
결국 뉴SM5의 최저 사양은 2,200만원의 SE모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1세기 퍼스트 디케이드를 맞이하는 현대인 답게 스마트 키나 후방감지기가 부착된 차를 갖고 싶다면 2,300만원대의 SE plus 모델을 구입해야 합니다.

최소한 6년전의 모델을 타고 있는 제가 신차를 샀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SE모델을 구입해야 합니다.
2,000만원의 PE모델을 구입하는 것은 그저 껍데기만 바꾸는 허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주관적인 글이죠? 전 블로거니까 괜찮습니다.

물론 현대차와 비교해서 가격 인상폭이 낮다는 것은 최소사양이 아닌 주력 모델인 신구 LE모델의 가격을 비교하더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며, 대단한 마케팅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소사양 모델에 필수 편의사양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AUX단자와 USB단자, 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를 뺀 것은 2,000만원 짜리 사지 말고 2,200만원 짜리로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참고로 뉴SM5의 가격 비교 대상인 '비싸다고 소문난 YF쏘나타'의 최저가 모델(수동미션)의 가격은 1,960만원입니다.
그런데 AUX단자는 물론이고 USB단자와 i-POD단가 기본사양입니다. 또 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도 기본사양이죠.

과연 가격 비교 기사를 쓴 기자들은 기사를 쓸 때에 두 차량의 사양은 보고 기사를 썼는지 의문입니다.
무슨 근거로 SM5가 저렴하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지...

글을 쓰다보니 제가 마치 현대차의 영맨이라도 되는 듯한 느낌을 저 스스로도 받는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예전에 썼던 현대차 가격정책을 비판한 글을 링크 걸어 둡니다.

관련글 : 탄탄한 내수시장 업고 성장한 현대차, 가격인상으로 보답하나?

다른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기본사양 가지고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일은 하지 말자는 겁니다.
물론 고의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하지 못한 마케팅이 아닌가라는 의문은 지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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