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반갑지 않은 김태균의 일본행

반응형
태균의 일본행이 확정되었습니다. 빠르면 오늘 안에 김태균의 일본행이 결정될 것 같다더니 지바행이 확정되었네요. 그런데 이승엽의 일본행만큼이나 김태균의 일본행은 반갑지 않습니다.

과거 메이져리거를 꿈꾸던 이승엽의 일본행은 그나마 한국의 슬러거가 일본을 정벌한다는 의미라도 있었지만 김태균의 일본행은 잘해야 본전, 못하면 쪽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승엽이 일본행을 택했을 당시에는 한국 야구는 세계 중심이 아닌 변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승엽의 홈런신기록도 미니어처 구장에서 만들어낸 그저그런 기록으로 폄하되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한국 야구는 세계의 중심에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억지 룰 속에서 이뤄낸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4강과 준우승을 이룬 그야말로 야구 강국입니다.

BASEBALL - World Classic Final 2009 - Japan vs Korea 5-3

일본과 비교했을 때 야구 인프라는 동네 아마추어 야구단 수준이지만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 그리고 실력은 세계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기에 최근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가 되살아 나면서 돔구장 건설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는 등 야구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MLB 2009 - WBC Semifinal - Korea Beat Venezuela 10-2

이런 상황에서 한국 야구의 간판타자 김태균의 일본행은 그야말로 한국 야구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메이져리그와 달리 일본리그는 한국 프로야구와 거의 동시간대에 경기가 진행됩니다. 김태균이 일본에서 성공한다면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일본으로 향하겠죠. 특히 이승엽이 부활하고 임창용, 이혜천이 이번 시즌만큼만 해준다고 해도 일본리그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일 것입니다.

반대로 김태균도 실패하고 이승엽도 부활하지 못한다면 일본은 또 다시 한국 야구를 평가절하 하며 입치료성 발언을 쏟아 낼 것이 뻔합니다.

BASEBALL - World Classic Final 2009 - Japan vs Korea 5-3

결국 김태균의 일본행은 김태균 자신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고 부를 가져다 주겠지만 한국 야구에는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것 같아서 김태균의 일본행이 반갑게 느껴지지 않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