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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금성, 목성 천체망원경으로 보니, 초승달과 추파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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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덕흥천문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가운데 사진은 캐논 MarkⅡ에 17-55mm F4.0L 렌즈를 장착해 촬영했다. 노출 시간은 20초, ISO는 500, F값은 4로 설정했다. 상단과 하단 사진은 150mm 굴절망원경에 캐논 MarkⅢ를 마운트 해 직초점으로 촬영했다<촬영자: 모르겐, 김C>

지난 1일, 금성과 목성이 지난 최대근접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금성과 목성이 최대 근접했을 때 둘 사이의 각거리는 불과 24분이는데요. 달의 지름이 30분이니 두 행성은 거의 하나가 됐던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둘 사이의 거리는 정말 가까워졌던 걸까요? 지구인이 봤을 때 둘 사이의 (각)거리는 24분에 불과했지만, 둘 사이의 실제 거리는 5.6AU에 달했습니다. 1AU는 태양과 지구와의 평균 거리인 1억4960만km!!!! 결국 둘 사이의 거리는 태양과 지구의 평균 거리보다 5.6배 멀었던 거죠. 

금성과 목성의 최대근접 우주쇼는 끝났지만 두 행성은 이번 주말에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 표는 금성과 목성의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한 건데, 두 행성은 서서히 멀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서쪽 하늘에서는 금성과 목성이 여름 밤을 더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것 같네요.

이날 금성은 둥근 목성과 달리 초승달 모양으로 관측됐습니다.목성은 지구보다 바깥쪽 궤도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 외행성이고 금성은 지구보다 안쪽 궤도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 내행성인데요. 내행성은 외행성과 달리 위치에 따라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다양한 위상을 선보입니다. 반면 외행성은 반달 이상으로만 관측됩니다. 수성과 금성이 내행성에 속하며,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외행성에 속합니다.

금성과 목성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우주 풍경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저녁 식사 후 서쪽 하늘을 바라보세요. 서쪽에 고층 건물이 없다면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금성과 목성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을 겁니다. 위 사진은 9시 25분에 촬영한 건데, 이미 금성과 목성이 지고 있습니다. 내행성은 밤 늦은 시간에는 관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아련한 천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보름 달이 떠서 관측이 용이하지 않은 날임에도 이날 관측에는 많은 분들이 참가했습니다. 우주체험센터 선생님 7명, 센터에서 실습 중인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학생 3명! 무려 10명이 자율적으로 모여 관측을 했는데요. 금성과 목성 외에도 인터스텔라를 통해 더 친숙해진 토성, 지름이 태양의 수백배인 안타레스, 보름달 등 흥미로운 관측 대상들도 우주체험센터 선생님들의 호기심과 관측 욕구를 자극했을 겁니다.  

그래서 금성, 목성 사진 외에도 목성, 달, 북두칠성 등 다양한 이미지를 얻은 하루였습니다. 

150mm 굴절망원경으로 본 달의 티코 크레이터

△ 150mm 굴절망원경으로 본 달의 토성

△ DSLR로 촬영한 밤하늘

(노출 15초, 조리개 4, ISO 2000, 초점거리 19mm, 바디 Canon EOS 5D Mark II, 렌즈 17-55mm F4L)

 

7월에는 오늘 소개한 '금성과 목성의 최대근접' 외에도 '금성 최대밝기(13일)', '수성과 화성 최대근접(16일)', '소행성 세레스 최대접근(23일)'과 같은 다양한 우주쇼가 펼쳐집니다. 한여름 밤의 폭염을 우주쇼로 식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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