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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국 이란 경기, 지금 스쿼드라면 재미없는 축구는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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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이란이 최하위 레바논에 대승을 거뒀다. 중동의 강호 이란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극적으로 1:1 무승부를 거둔 레바논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홈에서 펼쳐진 우즈벡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뒀기 때문에 사실상 본선진출을 예약하며 이란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승점 14점으로 B조 선두를 질주(?)중인 대한민국은 골득실이 +7이다. 승점 11점으로 조3위로 추락한 우즈벡의 골득실은 +1점이다. 우리가 이란전에서 1점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우즈벡은 카타르를 상대로 5점차 이상의 대승을 해야 한다. 물론 이란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진출이 가능한 이란이 다득점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리 대표팀도 대패만 하지 않으면 본선진출이 확정되는 마당에 무리해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지는 않을 거 같다.

 

사실상 본선진출이 예약된 상황에서 축구팬들의 이란전 관전 포인트는 승패보다는 대표팀의 경기력일 거다. 대표팀은 3월 26일 카타르전에서 2골을 기록한 후 지금까지 필드골이 없을 정도로 지난 두 경기에서 대표팀은 참 재미없는 축구를 보여줬다. 지난 두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소위 뻥축구가 늘었다는 거다. 오늘 경기에서는 김신욱이 해딩볼 경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찬스를 몇 번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전술은 관객 입장에서 볼 때에는 정말 재미없는 축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현재의 스쿼드에서 뻥축구를 지양하고 스페인처럼 화려한 축구를 할 수는 없을 거 같다. 미드필드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는 전술을 쓰려면 적어도 이청용처럼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2명은 더 있어야 하고, 그들이 안심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중원을 지켜주는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도 있어야 한다. 바르셀로나처럼 메시 옆에 이니에스타, 사비, 푸욜, 마스체라노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청용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성용과 전성기의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김정우 정도의 선수는 있어야 재밌는 축구가 가능하지 않을까?

 

 

우즈벡을 상대로 이청용 혼자 어떻게 해보려는 모습을 보며 이청용,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김정우, 차두리가 함께 뛰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스쿼드가 그리웠던 하루다.

 

이란전에서 패해도 월드컵 본선은 진출하겠지만, 지금의 스쿼드라면 재미없는 축구는 계속 될 거 같다. 그래서 나는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자죽의 축구팬들을 위해 지단과 피구가 화려하게 복귀했던 것처럼 박지성 선수가 대한민국 축구팬들을 위해 대표팀에 복귀하는 상상을 한다.

 

김보경, 손흥민이 있는데 박지성까지 필요하냐는 반대 의견도 많겠비난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에서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고 손흥민도 강팀(월드컵에서 상대할 팀음 모두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측면보다 최전방 공격수로 뛸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기록만 보면 최다골을 기록한 지난 시즌 오른쪽 윙으로 출전했을 때 가장 많은 6골 기록, 나머지 6골은 각 3골씩 원톱과 투톱으로 출전해서 기록함. 하지만 경기력 자체를 봤을 때는 원톱으로 출전했을 때 더 폭발적이었음)을 고려하면 박지성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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