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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도 맛집 탐밤 중에 만난 사찰음식 전문점 물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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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물메골은 사찰음식 전문점이다. 사찰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갈까 말까 망설일 때는 가라"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최종훈 교수의 인생교훈을 떠올리며 사찰음식 전문점 물메골에 들어갔다.

 

 

물메골은 일반적인 제주도의 맛집과 달리 한적한 국도 옆에 자리잡고 있었다. 주택을 개조해 식당으로 운영중이라 간판이 없으면 가정집인지 식당인지 모를 거 같다. 담벼락 옆에 개념주차를 하고 물메골에 들어서자 수 많은 장독대가 일행을 맞이했다. 

 

 

장독대에서 건강함이 느껴졌다.

 

 

물메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있는 오름의 봉우리를 일컫는 말인데, 오름의 봉우리에 연못이 있다하여 물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물메골에도 작은 연못과 물풀들이 있나 보다.

 

 

식당 내부도 장독대가 줄지어 있는 마당만큼이나 토속적이고 아기자기 했다.

 

 

 

 

 

 

그리고 왕고양이 한 마리가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관심 없어 보였던 왕고양이.

 

 

보통 낯선 사람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이대며 관심을 보이면, 발레리나처럼 스트레칭을 하며 일어하는 게 호기심 많은 고양이의 본능인데, 이 왕고양이 녀석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리 도도한 고양이도 고개를 들고 나를 우러러다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든다는 턱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왕고양이는 보통 고양이가 아니었다.

 

딱~ 턱만 들었다.

 

"고마해라! 마이 긁었다이가~"

 

속세와는 연을 끊은 고양이인가 보다.

 

 

속세를 떠난 왕고양이가 지키고 있는 물메골에는 불교서적이 참 많았다. 사실 이영돈 PD의 착한 식당에 소개된 걸구쟁이라는 사찰음식 전문점에서 나는 사찰음식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예 못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굳이 이곳을 방문했던 이유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인다.

 

 

사장님도 절복(?)을 입고 계셨다.

 

자! 그럼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사찰음식을 대접한다는 이곳엔 어떤 음식이 있을까!?

 

 

 우선 간단하게 차만 즐기다 갈 수도 있다.  그 중에는 제주도 토속 차라고 할 수 있는 게무로사도 있었는데, 게무로사는 진귤 껍데기를 발효시켜서 만드는 효소 발효차로 숙취해소에 좋은 차다. 쉰다리는 식사를 하면 후식으로도 나온데, 쉰 보리밥에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다음 체에 걸러 끓인 차로 막걸리처럼 톡 쏘면서 시큼한 맛에 먹는 차로 역시 제주도 전통 발효차다.

 

 

식사 차림표는 위와 같다.

 

나는 당연히 연잎밥 정식을 주문했다.

 

 

까는 맛이 있는 연잎밥...

 

 

여친님께서 손수 연잎을 까주셨다.

 

 

두둥~

 

 

맛을 어떨까? 개인적으로 사찰음식 특유의 맛이 나지 않길 바라며, 한 숫가락 입에 넣었다.

 

하지만....

 

역시 사찰음식 전문점이라 특유의 향과 맛이 살아 있었다.

 

기본 찬들도 마찬가지. 사찰음식의 맛과 향이 느껴졌다.

 

 

 

 

 

 

 

 

 

두부고기조차도 사찰스타일이어서 음식을 거의 다 남기고 나와야했다.

 

 

내가 사찰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맛이 어떻다고 평가는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쉰다리라는 발효차도 마셔보고, 속세를 떠난 왕고양이도 만날 수 있어서 이곳을 방문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 사찰음식을 좋아하고, 제주도 향토음식인 전통 발효차의 색다를 맛을 경험하고 싶은 모험가라면 물메골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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