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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3호골] 오마에 겐키 앞에서 가동된 지구특공대, 유럽 속 일본이라 더 의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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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3호골] 오마에 겐키 앞에서 가동된 지구특공대, 유럽 속 일본이라 더 짜릿!

 

지동원과 구자철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구라인 형성 후 첫 경기부터 구자철의 골이 나왔다. 골도 골이지만 구자철의 골이 지동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는 게 국내 팬들은 물론 아우쿠스부르크 홈 팬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 거 같다.

 

뒤셀도르프의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두 명의 수비수를 차례대로 따돌린 다음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토비아스 베르너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지동원에게 패스를 받은 베르너는 오른쪽 측면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의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구자철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볼을 따내더니 강력한 땅볼 슈팅으로 뒤셀도르프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프리 아레나를 가득 메운 뒤셀도르프 홈 팬들의 응원 소리가 순간적으로 음소거 됐고, 구자철은 준비한 정체불명의 세레머니를 하며 즐거워했다.

 

전반기에 답답한 공격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단 아우쿠스부르크. 하지만 지구라인이 결성된 이후 아우쿠스부르크의 공격력은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섰다. 좌우 발란스가 좋아지면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게 공격력 향상의 비결인 거 같다. 특히 지동원은 왼쪽 측면에서, 구자철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을 오가며 상대팀 수비를 파괴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원정팬과 홈팬의 전투가 시작되는 뒤셀도르프 중앙역

 

뒤셀도로프는 독일에서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일본인이 많다보니 일본인을 위한 축제도 열리고, 라멘가게, 초밥집, 규동집은 물론이고 아시안 마켓도 있다. 뒤셀도르프 축구팀에서는 오마에 겐키라는 일본인 선수가 뛰고 있기도 하다. 한 마디로 뒤셀도르프는 유럽 속 작은 일본이다. 그렇다보니 오늘 경기를 본 일본계 뒤셀도르프 주민의 수가 상당히 많았을 거다. 지구특공대의 파괴력을 본 일본계 뒤셀도르프 팬들은 한국 축구의 우수함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았을까?

 

차두리가 출전했다면 지동원과 차두리의 대결이 볼만 했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지구특공대의 첫 골을 축하하며, 강등권 탈출을 넘어 중위권까지 치고 나가는 아우쿠스부르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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