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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8강 상대 영국단일팀 스쿼드, 오히려 좋은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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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대표팀의 8강 상대는 일방적인 홈 어드벤티지까지 등에 업고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영국단일팀으로 결정됐다. 언론은 최악의 대진운이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국제대회에서 남미팀과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고전한 경험이 많다. 같은조 최약체로 평가 받던 가봉과 상대할 때도 역시 그랬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민첩성, 그리고 개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곤 했다. 반면 유럽팀을 상대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다.

 

기성용, 남태희, 지동원 등 다수의 선수들이 유럽에서 뛴 경험이 있거나 현재도 뛰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강한 압박에 기성용 선수를 필두로 한 패싱 플레이는 유럽축구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하지만 상대가 그냥 유럽팀이 아니라 개최국 영국, 그것도 62년만에 단일팀을 구성한 우승후보팀이다. 맨유의 라이언 긱스, 톰 클레버리, 리버풀의 크레이그 더글러스 벨라미, 아스널의 아론 램지, 첼시의 다니엘 스터리지, 라이언 버트란드, 맨시티의 마이카 리차즈까지 선수들의 네이밍 벨류는 우리대표팀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높다.

 

 

영국 단일팀 스쿼드

 

조 앨런 (스완지) 크레익 벨라미 (리버풀,W) 라이언 버트란드 (첼시) 잭 버틀란드 (버밍엄 GK) 스티븐 콜커 (토트넘) 톰 클레버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잭 콕 (사우스햄튼) 크레익 도슨 (WBA) 라이언 긱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W) 아론 램지 (아스날) 마이카 리차즈 (맨체스터 시티,W) 대니 로즈 (토트넘) 스콧 싱클레어 (스완지) 마빈 소델 (볼튼) 제이슨 스틸 (미들즈브러) 다니엘 스터리지 (첼시) 닐 테일러 (스완지) 제임스 톰킨스 (웨스트햄)

 

앞서 언급했던 스타 플레이어 외에도 첼시한테 14억에 팔려와서 스완시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스콧 싱클레어,  토트넘이 포텐을 높게 평가해 2016년까지 계약을 체결한 육상선수 경력의 소유자 스티븐 콜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가장 위협적인 선수를 뽑으라면 벨라미다. 세네갈전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고, 리바운드 된 공을 논스톱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전에서는 탁월한 볼 배급으로 선제골에 기여했고,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악동이었다. 벨라미는 세네갈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도 상대선수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한국전에서 옐로우 카드를 추가하면 4강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카드 관리를 하겠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동기질이 나올 수 있다.

 

웬만한 수비는 혼자서도 뚫는 스터리지도 요주의 인물이다. 스피드, 볼 키핑력, 투쟁심을 고루 가지고 있는 스터리지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그렇다고 영국이 넘지 못한 벽은 아니다. 3경기를 치루는 동안 중앙과 측면 수비가 한 방의 킬패스에 무너지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다. 위 장면은 세네갈전에서 킬패스 한방에 1:1찬스를 내주는 순간인데, 기성용 선수라면 저 정도 패스 길은 충분히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는 최종 수비가 너무 쉽게 뚫리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조별 예선에서 2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2골 다 세트플레이가 아닌 한 방의 스루패스에 1:1 찬스를 내줘 실점을 했다는 것은 우리대표팀에게 희망적인 부분이다.

 

긱스, 벨라미를 비롯한 웨일스 5인방이 영국 국가를 부르기 싫어하는 점, 8강전이 웨일스 카디프시티에서 열린다는 점도 영국 단일팀을 흔들리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일 거다.

 

영국의 약점을 잘 공략하기 위해서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과 발이 빠르고 공간침투에 능한 공격수가 필요하다.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를 논스톱으로 연결하기 좋아하는 선수보다는 간결한 퍼스트 터치 후 공간을 뚫을 수 있는 남태희, 김보경에게 골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을 거의 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오프사이드를 무서워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프사이드가 되더라도 상대 수비수 등을 지고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무수히 반복하다보면 반드시 득점 찬스가 찾아 올 거라고 믿는다.

 

영국전 최전방 공격수가 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3경기에서처럼 소극적인 움직임만은 보여주지 않길 바란다. 4강전에 진출하고 싶다면 미끄러지더라도 상대수비수보다는 더 골대와 가까운 위치에서 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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