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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유류할증료 얼마나 올랐나 봤더니, 상상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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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공짜 비행기 타니까 유류할증료 무서운지 모르나?

 

얼마전 국내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16.6% 인상됐다. 국제선의 유류할증료 인상폭은 더욱 심각하다. 아무리 유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요즘 유럽 항공권 예매를 하다보면 유류할증료가 상상을 초월한다. 금값 상승률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60~70만원으로도 유럽을 다녀올 수 있었다. 09년만 하더라도 80만원으로 대한항공을 타고 유럽을 다녀올 수 있었다.

 

 

대한항공의 2009년 프랑크푸르트 왕복 항공권의 가격은 743,900원이었다. 거기에 TAX는 88,500원 밖에 붙지 않았다. 덕분에 80만원 초반대의 요금으로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유럽을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TAX는 폭등했다. 위 이미지는 2011년 4월 인천↔프랑크푸르트 왕복 티켓의 결제 내역이다. TAX가 무려 304,900원으로 09년에 비해 30%가까이 인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도 유류할증료 인상은 멈추지 않았다. 위 이미지는 2012년의 인천↔프랑크푸르트 왕복 티켓의 결제 내역인데, TAX가 2011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09년과 비교하면 TAX만 7배 가까이 인상됐다.

 

 

가장 엽기적인 사실은, 성인이건 유치원생(소아)이건 불문하고 위 결제 내역처럼 동일한 유류할증료가 붙는다는 거다. 위탁 수화물 무게 밖에 나가지 않는 소아에게 성인과 동일한 유류할증료를 징수하는 건 유류할증료 시스템이 얼마나 병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항공사들이 TAX장사를 한다는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닌 거 같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택시, 지하철, 버스, 선박 등 다른 교통사업자들도 공통으로 겪는 문제인데 유독 항공사에게만 유류할증료를 허용하는 것은 누가 봐도 공평의 원리에 반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가장 몸집이 큰 교통사업자인 항공사에게만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유류할증료는 재벌 기업인 항공사들의 폭리 수단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관련 법규를 손질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유류할증료에 제동을 걸지 않는 국회의원. 그들은 오늘도 공짜 비행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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