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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9호선 막말녀, 교통약자석 있으나 마나

지하철 9호선 막말녀는 왜 노약자석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객차와 객차의 연결 통로 옆 자리에 앉은 걸까. 임산부에게 우선권이 있는 교통약자석을 마다하고 굳이 노인들이 애용하는 자리에 앉은 것은 그만큼 교통약자석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는 건장한 남성과 젊은 여성들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통약자석이라는 문구가 자신들의 뒤통수에 선명하게 적혀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보면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그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스마트폰 또는 PMP가 들려 있다.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시민들은 커다란 DSLR로 자신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도 모르고 디스플레이 창만 뚜러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만삭의 임부가 바로 앞에 서 있어도 자리를 비킬 생각을 하지 못한다. 설령 교통약자를 발견하더라도 양보는 내 옆 사람에게 미루기 일수다.

 


일곱 개나 되는 교통약자석이 있음에도, 몸이 불편한 사람, 어린아리를 안고 있는 사람, 임부 또는 산모가 서서 가야 하는 곳이 대한민국의 서울인 것 같다.

얼마전 배가 제법 부른 임부가 전철에 탔는데 교통약자석에 앉은 남성들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걸 보고 "여기 교통약자석이에요"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그러자 건장한 남성은 "아, 몰랐어요. 하며 그제야 임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정말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알면서도 그냥 버텨본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몰랐다는 변명을 하지 못하게 교통약자석 표시를 뒤통수쪽 유리창에 하지 말고 장애인 주차공간처럼 지하철 바닥에 하는 게 어떨까?

9호선 막말녀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교통약자석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만 있으면 9호선 막말녀 동영상과 같은 불쾌한 영상은 올라오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