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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카다피 사망, 기름값 하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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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를 죽여달라고 호소하던 독일 거주 리비아인들


후세인과 빈라덴에 이어 카다피까지 처형 당했다. 카다피는 민주화를 외치던 자국민을 무참히 살해했다. 카다피는 전두환이 그랬던 것처럼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력진압 하려고 했다. 하지만 카다피는 21세기 신시민혁명을 무력으로 진압하지 못했다. 결국 카다피는 시민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카다피의 죽음으로 리비아 내전은 사실상 종결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까.내전 발생 전,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60만 배럴에 달했다. 그 중에서 30만 배럴은 리비아가 사용했고, 나머지 130만 배럴은 수출했다. 그러나 내전 이후에는 원유 생산량이 5만 배럴로 급감했고 수출은 커녕 자기들이 사용할 원유조차 부족해 휘발유 가격이 6배까지 폭등했었다.



원전 시설을 파괴하겠다던 카다피를 숙청했으니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접어들까? 지난 2월 카다피가 사망했다는 오보가 퍼지자 120달러를 향해 치솓던 영국 브랜트유가 111.22달러로 폭락했고, 서부 텍사스산원유 역시 전날 대비 0.8% 하락한 97.28달러로 마감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시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당시만 하더라 리비아가 원유생산 중단을 선언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던 시점이라 투기세력의 매물 폭탄이 나올법한 시점이었지만, 지금은 원유 생산을 중단한지 8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매물 폭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가동을 멈췄던 리비아 정유시설이 정상 가동되려면 빠르면 1년, 최악의 경우 3년 이상 걸린다는 점도 국제유가 하락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다. 지난 8월 재가동을 위한 작업을 시작한 라스 라누프 정유시설만 보더라도 정유시설 재가동이 보통일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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