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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당분간 출전명단 제외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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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아스널 이적 이후 처음으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상대팀 선수를 때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제르비뉴가 복귀하자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박주영이 비자를 발급받기 전만 하더라도 골닷컴 등 주요 축구전문 스포츠지들은 "박주영의 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곧장 기용할 것"이라는 보도는 쏟아 냈다. 국내 축구팬들은 아스널이 박주영을 즉시전력감으로 영입했다는 생각에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금까지 단 1초도 EPL의 잔디밭을 경험하지 못했다. 몸은 한 차례 풀어봤지만 매번 샤막에게 교체 출전의 기회 마저 내주고 말았다.

그럼 벵거 감독의 '박주영 비자 발급=출전'이라는 발언은 마케팅용 발언이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당시에는 제르비뉴가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월콧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정말 박주영이 동화같은 데뷔전을 치룰 여건이 마련된 상태였다. 하지만 월콧의 컨디션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고, 쿠웨이트 원정 이후 프랑스를 거쳐 히드로 공항으로 입국한 박주영을 무리하게 교체출전시킬 만큼 아스널의 스쿼드가 엉망은 아니었고, 경기 흐름도 무리수를 둘 상황이 아니었기에 상대적으로 검증된 샤막에게 기회가 주어졌던 것 같다.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데뷔전을 치루게 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국내 팬들의 실망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박주영은 벤치만 지켰다. 그래도 주말 블랙번전에는 출전하지 않을까란 기대감에 주말 EPL극장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키며 국내 축구팬들의 행복한 상상을 무참히 박살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박주영 선수에게 주어진 기회는 그가 뛰었던 프랑스 리그 앙의 득점왕 제르비뉴가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가동할 수 있는 공격옵션이었던 거다. 첫 번째 기회는 잡지 못했고 이제 남은 기회는 제르베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차출되어 자리를 비우는 내년 1월에나 찾아 올 것 같다.

경기에 출전을 해야 골도 기록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박주영에게는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제르비뉴는 복귀하자마자 블랙번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월콧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여전히 제르비뉴는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 팀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제르비뉴-반페르시 조합의 공격 옵션이 아스널의 공격을 책임질 것 같다. 

메르테사커(전경기 풀타임), 아르테타(1골), 제르비뉴(1골), 그리고 박주영. 이적 동기생들 중에서 박주영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아스널의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벤치 경쟁자였던 샤막도 추격 골을 기록하며 경쟁우위를 점했다. 박주영 입장에서는 조바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국방부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박주영이 아스널의 공격 옵션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선발로 기용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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