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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김여진, 전두환 '학살자'라고 하자 박용모 '미친X' 막말, 과거청산의 중요성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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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모가 김여진의 객관적이면서도 소신이 담긴 발언에 대해 "미친년", "아가리닥쳐"라며 수준 이하의 대응을 했다. 박용모라는 작자는 왜 그러한 글을 트위터에 남겼을까? 무엇보다 전재산 29만원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고 있는 재태크의 달인 전두환이가 학살자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욕설 말고는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었을 거라고 본다.

전두환은 '반란수괴·반란모의참여·반란중요임무종사·불법진퇴·지휘관계엄지역수소이탈·상관살해·상관살해미수·초병살해·내란수괴·내란모의참여 등등'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악의 강력범죄를 저지르고도 살아 남은 희대의 범죄자다. 그런데 대한민국이라는이상한 나라는 그러한 학살자를 경호하기 위해 연간 8억5193만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으며, 그에게 떼인 1672억3000만원은 한 푼도 못받아 내고 있다. 이러한 말도 안되는 일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권을 행사하는 순간 예견되었던 문제다.

▲ 죄인에서 나라의 어른으로 둔갑한 전두환. 새해가 되면 여야 할 것 없이 그에게 절을 한다.

전두환이 교도소 생활을 한 것은 고작 2년. 95년에 체포되어 97년 김영삼이 '국민 화합'이라는 말도 안되는 명분으로 전두환과 아이들을 사면 복권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은 정의로부터 멀어지고 말았다. 만약 전두환이 옥사했다면 전두환 기념사업이니, 5.18이 북한 공작원의 소행이라느니 하는 망언을 하는 작자들은 없었을 것이다.
 

▲ 신년 인사에서 이중과세 하지 않겠다고 한 김영삼. 그후로 3일 연휴던 1.1일은 하루만 쉬게 되었다.

적어도 복권은 시켜주지 않았어야 한다. 전두환 경호비는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율에 의거 집행되는데, 복권을 시켜주지 않았다면 국가가 희대의 범죄자를 경호하기 위해 연간 8억여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거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는 나라다. 일제시대 때에도 그랬고 군사독재시절 때도 그랬다. 아베 순사가 종로서 보안과정이 되고 박정희라는 독재자가 국가경제를 일으킨 역사적 인물로 추앙받는 나라이다.

뒷짐조문이라는 새로운 예법을 선보인 전두환.

박용모 역시 그러한 세력들에게는 박수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특정 지역에서는 투사로 추앙받을 짓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이는 박용모의 사과문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자 다수 정당의 자문위원이라면 맞춤법 정도는 틀리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막말을 좀 했다는 그는, 여전히 욕설의 대상인 김여진에게는 사과하지 않고 있다. 단지 자신의 막말로 인해 국민들이 불쾌했다면 그건 죄송하다는 어투의 위 발언은 결코 사과문이 아니다. 박용모가 사과해야 할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김여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김여진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단서까지 달았다. 김여진에게 욕설을 한 것을 사과한다고 해서 김여진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뜻이 아닌데도 그는 김여진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굉장한 애정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러한 모습에 전두환 옹호자들은 감동을 받을지도 모른다.
 

▲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이상한 범죄. 바로 국가범죄다.


설령 박용모는 광주 시민을 학살한 배후가 전두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전두환의 초병살해죄, 상관살해죄, 내란목절살인죄를 확인시켜줬음에도 그를 학살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의 사법부를 부정하는 것이다. 더욱이 입법권자인 국회의원이 사법부의 판단을 부정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현직 대통령도 사면되었으니 전과가 없다고 말하는 걸 보면 어쩌면 그의 추종자들은 "사면복권 됐으니까 깨끗한 사람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과거를 청산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회를 병들게 한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추징금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징역형으로 대신하도록 하는 특별법을 만들어 과거를 청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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