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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서울 방사능 요오드 검출, 이명박 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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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의 방사성 물질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수는 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란 은혜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날씨 예보가 부정확하기로 유명한 대한민국 기상청 역시 선풍기를 예로들며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되었습니다. MBC 뉴스의 권재홍 앵커는 오늘 저녁 뉴스에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이 결국 우리 한반도까지 날아왔습니다"라며 방사능 요오드 검출 소식을 전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제논이 검출된 데 이어 서울에서 처음으로 방사성물질인 요오드가 확인된 건데,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물론 측정된 방사능의 양은 극히 미미한 수치로 평상시 자연에 있는 방사선 양에 비하면 수천분의 1도 안 되는 양이라고 합니다. 또한 일본 원전에서 날아온 건지 아니면 과거 중국 핵실험의 여파인지는 추가분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나라는 방사능 안전지대라는 대통령의 생각은 이번 요오드 검출을 통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대기중의 방사능 수치는 1주일에 한 번만 측정되었고, 해양 방사능 오염 측정도 기존의 연2회 방식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이번 요오드 검출을 통해 1주일에 한 번만 측정하던 대기중 방사능 수치 검사를 매일하기로 했으며, 해양 방사능 오염 측정도 조만간 시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 금지 조취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조취를 취한 것은 다행입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해 낙관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부의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쪼록 요오드 보충제를 먹지 않아도 되길 간절히 바라며, 동시에 방사능 유출 사고 인접국의 정부답게 일본 눈치 보지 말고 세계에서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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