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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고유가 시대에 헬기로 갓길단속? 그돈으로 차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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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귀성길 얌체 차량 단속을 위해 헬기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경찰 예산을 너무 많이 편성했나 봅니다.


경찰은 이번 설 연휴동안 무려 17대의 헬기를 동원해 얌체차량 단속에 기름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이번 헬기 단속을 두고 "입체적인 단속"이라며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헬기를 이용해 입체적 단속을 하려면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 것일까요?  정확한 비용은 모르지만 헬기는 일단 한 번 뜨면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니 헬기 한대당 최소한 10대 이상의 얌체 차량을 잡아내야 본전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경찰 보도에 따르면 어제 하루 헬기를 동원해 적발한 얌체운전 차량은 고작 26대라고 합니다.

물론 한 대의 헬기가 26대의 얌체차량을 적발했다면 기름값 정도는 나올 수도 있지만 경찰의 단속행정의 목적은 과태료 부과를 통한 수익창출이 아닌 얌체운전 방지효과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본다면 헬기를 이용한 단속보다는 설연휴 동안만이라도 '신고 보상제도'를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적인 단속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 하루동안 갓길 주행, 전용차로 주행 차량이 26대 밖에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헬기를 동원해도 결국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인데, 굳이 비싼 기름 낭비하면서 입체적 단속을 하는 것 보다는 얌체운전의 실질적 피해자인 고속도로에 갖혀 고통받는 국민들이 1600만 화소 디카 또는 블랙박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단속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설연휴 얌체운전은 분명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 횡단보도 및 우회전 차선에 당당히 정차중인 얌체차량


경찰이 정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얌체운전을 단속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차라리 '얌체운전 신고 어플리케이션' 을 개발해 실시간으로 시민들의 얌체운전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차량의 차주에게 실시간으로 과태료를 부과 문자를 전송하는 것이 어떨까란 생각이 드네요.

포상금 때문에 귀성길 정체에 합류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설연휴 얌체운전자를 신고하는 것은 정말 말그대로 '정의'를 위한 것이지 '돈'을 위한 것이 아닐겁니다. 정의를 위해 신고를 해 본 경험은 우리사회를 더욱 정의롭고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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