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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진중권 신정환 옹호 발언, 정말 지식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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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이 명품 공항패션을 선보이자 네티즌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이 신정환을 옹호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중권은 19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신정환, 이번엔 도박빚 진 주제에 명품 입었다고 난리. 남이 뭘 입든 왜 자기들이 기분 나쁜지"라며 "도박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가 아니라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질병'이죠. 신정환이 '사과'를 해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해야한다"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듯한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 

귀국 패션에 대해서는 "그 바지가 얼마짜리다! 그 자켓이 얼마짜리다"라고 논할 가치도 없었던 건데 찌라시 기자들이 조회수를 노리고 그런 기사를 쓴 것이 1차적인 문제이고 거기에 낚여서 갑론을박하고 있는 것도 본질을 흐리릴 뿐! 교훈을 찾을 수 없는 소모성 논쟁에 불과하기에 따로 언급할 가치를 못느낀다.

사실 도박을 Victimless crime(피해자 없는 범죄)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도박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근로의식과 경제관념을 저해하고 나아가 폭행, 협박, 사기, 공갈을 넘어 심지어 살인과 같은 범죄를 유발하는 암적인 존재이다.

피해자 없는 범죄는 도박 외에도 매춘 등이 있다. 매춘 역시 성을 파는 자와 성을 사는 자 간에 합의가 있었기에 직접적인 피해자는 없다. 하지만 매춘은 우리사회의 건전한 성의식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가정이 있는 경우엔 그 배우자 및 자녀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이처럼 피해자 없는 범죄라고 불리우는 몇몇 범죄들은 직접적인 피해자는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가 아닌 선의의 제 3자, 즉 범죄자의 주변인이 피해를 입는 전이가 빠른 암과 같은 범죄다.

우리 사회의 건전한 근로의식과 경제관념을 보호법익으로 하고 있는 범죄에 대해 단순히 "자신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진중권의 주장은 성매매를 한 자가 가족이 아닌 자신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어 진중권은  "카지노는 국내에서도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외국에서 하면 문제가 된다는 건가? 아니면 정작 문제가 된 것은 도박이 아니라 외환관리법 위반이라는 건가?"라고 덧붙였는데 이건 그야말로 말 장난에 불과하다. 즉 도박이 질병이라고 했으면서 질병을 양상하는 카지노의 합법성은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무조건 대중을 까고 보자는, 한 마디로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외국에서 카지노를 즐겼더라도 국내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도박을 레저의 일환으로 즐겼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정환은 외환관리법과 여권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조사를 받는 것이고 나아가 국가가 인정하지 않은 곳에서 '불법 도박'을 '상습적'으로 즐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사를 받는 것이다.

또한 진중권은 "뎅기열 거짓말은 현지 사정을 아는 교민 중의 누군가가 짜준 시나리오일 것이다"라며 뎅기열 논란까지 옹호하고 나섰는데, 설령 누군가 그러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국민을 상대로한 거짓말'을 하겠다고 선택한 것은 성인 신정환 본인이고 모든 책임은 신정환 본인에게 있음은 당연하다.

신정환을 옹호하고 싶었다면 "도박은 범죄가 아닌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신정환 도박 연루 사건을 통해 도박을 단순히 형사처벌의 대상이 아닌 치료의 대상으로 보길 바란다. 이처럼 폐해가 크고 중독성이 강한 도박을 국가가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국가의 도덕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따라서 카지노 산업 확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글을 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편 소모성 논란에 휘발유를 뿌리고 싶었는지, 전직 가수 송백경은 진중권의 발언에 동감한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도박해서 물의를 일으킨 주제에 몽클레어 입는다고 손가락질 해대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자기는 못 입는데 남이 입어서 배 아파하는 꼴로 밖에 안 보인다" 며 진중권의 발언에 동의하고 있다.

몽클레어 입고 귀국한 신정환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그 꼬라지로 추락한 인간이 여전히 명품은 손에 쥐고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심해서이지 배가 아프거나 부러워서가 절대 아닐 것이다.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으면 신정환의 명품 패션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게 부럽거나 배가 아파서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 사고후미조치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권상우가 명품을 쳐바르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시민들이 과연 사고후미조치한 주제에 명품 잆었다고 손가락질을 할 것인지 생각해본다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칠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가 전용기 타는 것에 대해 비판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전재산 29만원인 전두환이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는것은 누구나 비판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전두환이 퍼스트 클래스 이용하는 것이 배아프거나 부러워서 그를 비판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진중권의 발언은 그가 가진 학력과 학위 때문에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자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진중권은 아무리 트위터가 표현이 자유로운 공간이라지만 너무 프리한 트위팅은 삼가는게 바람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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