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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킹스', 더이상 셀프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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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자랑거리였던 킹스 뷔페가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식도락들을 찾아 왔습니다. 이름하여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라는 컨셉을 들고 나왔는데, 무엇이 프리미엄이고 무엇이 라이브인지 확인할 수 있는 오프닝 세레모니 행사에 초대를 받아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 킹스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킹스 뷔페라고 하면 대한민국 특급호텔 최초의 뷔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 최초의 뷔페라는 수식어 속에는 전통이라는 밝은 면과 낡았다라는 어두운 면이 공존하고 있었다고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낡음은 완전히 버리고 고급스러운 전통만 느껴지는 프리미엄 뷔페로 변신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식기류, 심지어 테이블 러너까지 모던하고 감각적인 것으로 선택했더군요. 6성급 호텔 뷔페에서도 촌스러운 식기류(특히 바닥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정체불명의 컵)를 사용해 격을 떨어뜨리곤 하는데 이제 갓 특1급으로 승격한 호텔에서 이렇게 괜찮은 식기류를 보게 되다니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멋을 부리기 위한 인테리어만 프리미엄이라면 더 킹스보다 훨씬 멋진 곳이 많겠죠. 하지만 더 킹스는 음식을 만드는 공간과 도구에도 많은 신경을 썼더군요. 

 
위 사진은 중식 코너에 있는 엄청나게 큰 팬의 모습인데, 저 팬 위에서 중국 전통방식으로 전을 구워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저런 대형 팬을 처음 접한 곳은 몽골의 시골마을인데요. 한국에서도 몽골리안 전통 음식점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팬을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해서 모르긴 해도 이런게 바로 진정한 프리미엄 인테리어겠죠.


프리미엄 인테리어와 함께 더 킹스를 프리미엄하게 만들어 주는 건 바로 좋은 재료와 좋은 손길이었습니다.


현지에서 공수한 베이징 카오야를 중국 현지 셰프 세 분이 직접 요리한 베이징 덕은 육질이 상당히 부드러웠고 기름진 게 진짜 베이징 덕이 맞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베이징 덕의 사육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기분 좋게 즐길 수는 없었지만, 그 재료와 맛, 그리고 만든 손길만은 프리미엄이었습니다. 


킹스시절부터 맛있기로 유명했던 갈비찜도 프리미엄 디쉬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갈비와 밤, 인삼, 대추 등의 비율이 1:1 수준이었거든요. 추석 연휴 내내 갈비찜을 먹었더니 턱이 아플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더 킹스의 갈비찜을 외면할 수는 없어서 1점씩만 덜어갔는데 역시 맛있었습니다.


갈비와 궁합 만점인 밥 하나도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가마솥을 이용해 지었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갈비찜에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고 싶었지만 다양한 음식을 맛봐야 했기에 한 숫갈만 맛을 봤습니다. 가마솥으로 지은 밥의 맛은 이천 쌀밥집의 그것이 부럽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여느 뷔페의 전기밥솥에 들어 있는 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성이 들어간 밥이라 더욱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이러한 프리미엄이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서비스였습니다.
뷔페는 음식에 사람이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뷔페에 대한 개념인데, 더 킹스는 그런 개념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모든 즉석 요리에 대한 오더가 가능하다는 건데요. 손님이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주문하면 손님의 취향에 맞춰서 요리해 주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소 무리한 시스템까지 도입했더군요. 사실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는 뷔페는 이미 국내에도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테이블 번호가 적힌 코인을 즉석 요리 코너에 두고 오면 해당 요리를 해당 테이블에 가져다 주는 정도의 서비스가 고작이었다면 더 킹스의 테이블 서비스는 테이블 케어 서비스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듯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손님이 거의 없는 해운대 H 호텔의 석식 뷔페에서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는데 손님이 많고 적고를 떠나 케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실제로 덴뿌라(이하 '튀김'), 음료 등을 테이블에서 주문했더니 홀직원분께서 직접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나아가 중간 중간 필요한 음식이 있는지 케어해 주기까지 했습니다.


라이브 디쉬라고 하면 보통 즉석요리를 떠올리셨을 겁니다. 그런데 더 킹스의 라이브 디쉬는 좀 다른 의미의 라이브 디쉬였어요. 즉석 LA갈비, 즉석 덴뿌라, 즉석 스시(이하 '회'), 즉석 라멘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거지만 이곳의 즉석은 조금 다른 즉석이었습니다.


싱싱한 회는 우후죽순 들어선 씨푸드 뷔페의 비린내 나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더 킹스의 회 코너는 전시되어 있는 회를 공용 젓가락으로 덜어 가는 방식이 아니라 회 전용 접시를 바에 올린 후 원하는 회를 얘기하면 바로 바로 썰어 주는 방식이라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상당히 만족스러운 코너가 될 것 같았습니다.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두툼하게 썰어 놓은 회를 3점이나 맛봤거든요. 특히 참치회가 일품이었습니다.

(참고 : 해산물은 냉동이 아닌 생물 혹은 냉장 제품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석화에서도 이곳의 음식들이 라이브란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줬습니다. 서울과 부산의 호텔 뷔페는 모두 이용해봤지만 석화를 그 자리에서 직접 개봉해 주는 곳은 더 킹스 밖에 없었거든요. 사실 석화라는 음식은 상당히 예민한 음식이라서 신선도 유지는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석화를 회처럼 다루는 곳은 보기 드문데, 더 킹스에서는 손님이 석화를 요구하면 그 자리에서 석화를 개봉해주니 그야말로 라이브 디쉬를 맛볼 수 있는 곳이겠죠.


석화 위에는 손수 레몬즙을 뿌려주시는데, 기호에 맞춰서 저처럼 초장을 듬뿍 올려 먹어도 되고 무양념으로 그냥 드셔도 됩니다. 석화 뿐만 아니라 까먹기 힘든 새우도 축척된 노하우를 이용해 현장에서 신속 정확하게 까주시는 등 서비스도 라이브였습니다.


튀김도 언제 튀겼는지 모르는 튀김을 덜어 오는 게 아니라 원하는 튀김을 얘기하면 즉석에서 튀겨 주는데, 카놀라유를 사용했는지 튀김이 질지 바삭했습니다. 튀김 옷의 색상도 밝죠? 튀김 중에서는 새우 튀김이 일품이었고 사과 튀김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인삼 튀김은 젊은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구요.


크렘뷜레도 라이브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크렘뷜레는 손님이 원할 때마다 즉석에서 열가공을 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국내 뷔페에서는 번거로움 때문에 열가공을 한 후에 일반 케이크들과 함께 진열해두는 게 보통이죠. 하지만 더 킹스에서는 크렘뷜레도 라이브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베이커리 코너의 여성분에게 크렘뷜레를 주문하자 웃는 얼굴로 토치에 불을 켜서 열가공을 시작하더니 맛있는  크렘뷜레를 접시 위에 올려주시더군요. 정말 라이브란 수식어가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프리미엄의 감동과 라이브의 생생함은 비단 앞서 언급한 요리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이 비행기를 공수해 온 프리미엄급 재료였고 조리 과정 역시 라이브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으며, 실력있는 셰프님들이 직접 조리를 맡고 계셨거든요.

물론 모든게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라멘 같은 경우엔 직접 재료를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아이스크림의 맛이 경쟁상대(?)에 비해 많이 부족했던 점, 파스타와 피자 같은 이탈리안 코너가 없었다는 점, 따뜻한 킹크랩이 없었다는 점 등은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고 무엇보다 이정도의 맛, 서비스, 품질을 유지한다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로 거듭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이상 더 킹스에 대한 간략한 리뷰였구요. 더 킹스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사진 소개를 끝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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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팁 : 명동 통과 도심 경로 보다는 동호대교 이용 추천
주차 : 가능
추천 메뉴 : 베이징덕, 갈비찜, 참치회를 포함한 대부분의 회, 딤섬(강추)
예상 데이트 비용 : 석식 1인 6만5천원
블로거 맛점 : 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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