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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신정환 제2의 황기순 되나? 필리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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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황기순씨는 필리핀에서 개고생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정말 멋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훌륭한 분이다. 황기순씨는 현재 도박장에 배팅하는 대신 사회에 기부를 하고 있으니 정말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황기순씨를 신정환이라는 사람과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황기순씨 역시 필리핀에서 거액의 원정 도박을 하다 엄청난 도박 빚을 지게 되어 수년간 필리핀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등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다.

80년대 당시 황기순씨도 신정환 만큼이나 잘나가던 인기 개그맨이었다. 그만큼 돈을 쉽게 써도 금새 쉽게 벌 수 있는 능력자였기에 도박장에서 수천만원을 잃어도 그에겐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어서인지 황기순은 도박에 중독되었고, 급기야 황기순씨는 필리핀에 불법체류하며 도박에 빠져 전재산을 탕진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필리핀에 도착하면 여권을 담보로 고액을 대출해주는 브로커들이 외국인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돈을 빌리는 순간 파멸의 길로 들어 선다고 한다.  

황기순씨 역시 필리핀에서 멋진 슬롯머신과 다양한 게임에 빠져 2년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지게 되어 국내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던 거다.
  
그런 황기순씨의 소식을 접한 김정렬씨 등 선배 개그맨들이 황기순에게 도움을 줘 필리핀을 탈출 할 수 있었다. 황기순씨의 경우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스스로 "나는 도박중독자입니다"라고 커밍아웃을 했다고 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고, 도박을 하지 않도록 진정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신정환은 커밍아웃을 했다기 보다 아웃팅을 당한 꼴이니 과연 신정환이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박 중독자는 절대 혼자 도박의 늪을 빠져나올 수 없다.
그들이 도박에 중독된 이유가 스스로 충동을 조절할 능력이 없기 때문인데, 그들에게 스스로 도박을 끊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정환도 스스로는 절대 도박을 끊을 수 없다. 병원치료와 주변인들의 감시 없이는 영원이 도박에 빠져 살다가 인생을 종치게 될 것이 뻔하다.

아마 신정환은 황기순씨와 달리 외교부에서 여권을 재발급해줘 조기에 필리핀을 탈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건 분명 누군가의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도 않고 도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1만불 이상의 고액을 빌렸기에 편법을 이용해 외환관리법이 정하는 한도액을 초과 사용한 행동이기에 귀국을 하더라도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처럼 황기순씨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처지에 처한 신정환은 황기순씨처럼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싶다면, 스스로 손 목을 자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당장은 손 목을 자르는 고통이 크게 느껴질지언정 나중에 목을 자르는 고통보다는 덜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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