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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1박2일 MC몽 핸드폰 분실 조작 아니라면, 범죄행위

처럼 1박2일을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보는 내내, "남의 핸드폰 문자를 동의 없이, 그것도 비밀장치를 해제해 마음대로 열람하는 건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비밀침해죄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말을 듣지 않으면 핸드폰 속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MC몽을 협박하여 목적지가 어디인지 말하도록 한 행위 역시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강요죄의 구성요건 요소를 충족시키는 범죄 행위란 생각 때문에 1박2일을 즐겁게 시청하고도 '이건 아닌데..'싶더라구요.

국민에게 웃음 주는 것도 좋지만, 자칫 시청자들에게 "친구 핸드폰 훔친 후에 친구를 협박하면 대박이겠는데?"란 잘못된 사고를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 

▲ 사진 출처 : 비평을 위해 KBS 1박2일 화면 캡쳐


더욱이 공영방송 KBS에서 범죄행위를 통해 국민에게 웃음을 주려한다는 점에 개탄을 금할 수 없었는데요. 아무리 현대사회가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공영방송 KBS가, 그것도 초중고생도 즐겨보는 1박2일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범죄를 웃음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건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뭘 그렇게 까칠하게 받아들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테지만, 아직까지 범죄를 소재로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병들지는 않았기에 개인적으로 1박2일의 범죄 에피소드에 강한 비판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이번 에피소드가 모두 짜여진 각본에 따라 진행된 쇼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비밀침해죄와 강요죄는 성립하지 않겠죠. 그렇다고 리얼버라이어티를 지향하는 1박2일이 "그건 다 짜고 친거다. MC몽 동의하에 촬영한거다"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겁니다.

서두에 말했듯이 저는 1박2일 오프로드편을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권선징악부터 시작해 성실과 근면의 미덕, 역전의 짜릿함까지 보여 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작 페어 플레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국민에게 웃음을 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국민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제작팀이 깊이 있게 생각해보길 기원합니다. 또한 인기리에 방영되던 패밀리가 떴다가 왜 막을 내렸는지도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