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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삼청동 맛집] 울릉도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계동 마나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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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재판소에 볼일이 있어서 삼청동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삼청동이란 이름을 떠올리면 변화가 없는 포근한 동네의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인데요.

▲ 헌법재판소 재판정


故 윤보선 대통령의 고택과 헌법재판소 정원에 있는 백송 빼곤 다 바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거의 삼청동과 현재의 삼청동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수령 600여 년의 천연기념물 제8호 백송


특히 새로 오픈하는 음식점들 대부분이 커피전문점이거나 파스타, 피자 등 이국적인 음식점이란 점이 아쉽게 느껴지는데요. 삼청동을 찾는 사람들의 주연령대가 2~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변화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삼청동과 어울리는 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요. 올드한 외관과 마나님 레시피란 독특한 이름의 음식점을 발견했습니다.


조미료는 입장을 할 수 없다는 삼청동 맛집이란 타이틀과 잘 어울리는 독특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당 내부는 정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지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도 이색적인 장식품들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장아찌를 구입할 수도 있었는데, 장아찌 통을 담을 귀여운 케이스도 식당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다음엔 장아찌도 꼭 구입해야겠군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장아찌에 보쌈을 싸먹을 수 있는 싸실보쌈인데, 울릉도 특산물 명이장아찌가 어찌나 맛있던지, 한판 더 주문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음식 주문을 하면 식전 감자가 나옵니다.


식전 감자와 함께 나오는 깻잎은 마치 식전빵을 찍어 먹는 발사믹 소스의 역할을 해주는데, 아주머니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탄생시킨 멋진 음식 궁합에 감탄을 했습니다.


위,아래 사진은 음식이 나오기 전에 샐러드의 역할을 대신할 채소와 보리고추장을 담는 모습입니다. 보리고추장은 남기면 혼나니까 먹을 수 있는 만큼 조금씩만 덜어야 합니다.


보리고추장에 채소를 찍어 먹다보면 기본찬인 각종 장아찌가 세팅됩니다.


찬 중에선 마늘장아찌와 녹차장아찌의 맛이 일품입니다.
마나님 레시피에선 음식을 남기는 건 죄악과 같은 일이라서, 제공되는 장아찌의 양은 상당히 적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리필이 가능해요. 


싸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울릉도 특산물 명이장아찌에 보쌈을 싸먹었더니 그 장이찌의 새콤한 맛과 고기의 담백한 맛이 입안을 행복하게 만들어 줬어요.


보쌈고기 위에 녹차장아찌와 고추 하나를 올려서 먹었더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어요. 쌈밥집에서도 쌈을 즐기지 않는 제가 1고기 1쌈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지키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수제 치즈를 이용해 만든 맛있는 디저트도 일품이었습니다. 다음엔 수제치즈로 만든 파스타를 맛보고 싶게 만드는 훌륭한 디저트였어요.

우연히 들어가게 된 마나님 레시피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삼청동 맛집이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삼청동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주차 : 불가
추천 메뉴 : 싸실보쌈
블로거 맛점 : 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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