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월드컵 대한민국 4강 기적! 하지만...

U-20여자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강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거리에서도 응원의 함성은 들리지 않았고, U20 여자월드컵 4강 기원 마케팅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U-20 여자 월드컵과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남자 월드컵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죠.

하지만 저는 이번 월드컵에서 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며, 스페인 국민들의 프라이드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는 세계 최강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지소연 선수가 전반 28분 6호골을 터트리며 7골을 기록중인 독일 선스와의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는데, 우리나라 선수가 월드컵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만약 '아무리 그래도 축구는 남자 대표팀 경기가 다이나믹 하고 훨씬 재밌지'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재방송으로라도 꼭 여자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만 본다면 절대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을 차별하지 않고 똑 같은 응원을 보내 줄 거라고 자신합니다.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은 4강에 진출하면서 앞으로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는 그야말로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대한민국 축구팬이라면 그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길 바랍니다.

국민적 관심과 응원의 문제 외에도 그들이 속해 있는 대학을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경희대를 제외하고는 여자 축구팀이 있는 4년제 대학이 없다는 사실은 우리 대표팀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4강 기적을 이뤄냈는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고려대학교와 같은 명문대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남자 축구팀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인데요. 대학팀 6곳, 실업팀 3곳이 전부인 부실한 인프라 속에 속에서 세계 4강의 위엄을 달성한 여자축구 대표팀에게 대한축구협회는 얼마의 보상금을 내 놓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