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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뷰

트랙스 시승기, 801km 주행해보니 연비 좋고 운전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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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모터쇼에서 만났던 쉐보레 트랙스(LTZ)를 지난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총 3박 4일 동안 시승했습니다. 친절한 시승행사 담당자분께서 배차부터 회수까지 직접 해주셔서 트랙스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트랙스는 1.4L(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차세대 Gen II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40마력과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발휘 한다고 하는데, 수치만큼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었을까요? 궁금하면 손가락을 누르고 롱~스크롤의 압박을 견뎌보세요. 

 

↑추천↑
  

 

트랙스의 시동을 걸기 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블랙박스부터 설치했습니다. 지난 1월 역주행 후 오리발 내민 악질 김여사를 만난 후부턴 어떤 차를 운전하든 블랙박스를 꼭 설치하고 운전을 하게 됐죠.

  

 

 

블랙박스 설치 후 4일 동안 트랙스를 타고 주행한 거리는 무려 801km였는데요. 801km를 주행하는 동안 트랙스의 평균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인 12.2km/L보다 2.4km/L 높은 14.6km/L였습니다. 

 

 

 자유로에서의 연비도 테스트 해봤는데 <가양대교→일산 킨텍스>구간 20km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19.5km/L였습니다. 80~100km/h의 속도로 주행했고 크루즈는 사용하지 않앗습니다.  

 

▲ 2974km에서 평균연비 리셋

 

 

▲ 2981km에서 20.6km/L까지 상승

 

 

▲ 2994km에서 평균 연비 19.5km/L 기록

 

돌아 오는 길에는 트랙스의 퍼포먼스를 경험해보기 위해 가속 패달을 꾹꾹 밟아 봤습니다. 100km/h에서 130km/h 사이의 가속력도 만족스러웠고 변속 속도도 의외로 괜춘했습니다.

 

 

부드럽게 가속을 하면 2000rpm에서 100km/h를 찍어 줬고,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100km/h로 설정했을 때에도 rpm은 2000을 유지해 정숙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불타는 금요일 저녁 7시, 상습 정체구역인 신사동 사거리를 통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둘째날에는 꽉 막힌 도심주행만 했습니다. 꽉 막히는 도심 도로만 주행했더니 16.5km/L까지 올랐던 평균 복합연비는 13.8km/L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실연비가 공인 복합연비보다 리터당 1.6km를 더 나와주고 있네요.

  

 

셋째날에는 트랙스를 타고 속초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원래는 망상 오토캠핑장으로 캠핑을 떠날 계획이었으나 4월의 폭설이 계획을 바꿔버렸죠. 아무튼 올림픽대로를 통과해 경춘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추락했던 연비를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속초 당일치기 대장정을 위해 아침은 가평 휴게소에서 매생이 순두부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평소에는 가평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곧바로 숙면모드로 들어가는 여친님이 마이링크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트랙스의 BOSE 오디오 시스템을 연결해뒀더니 음악 삼매경에 빠져 속초항까지 가는 동안 한숨도 잠을 자지 않더군요.

 

 

네! 트랙스에는 보스들이나 들을 것 같은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습니다(서브 우퍼 1개, 파워 앰프 1개, 고성능 스피커 6개).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마이링크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무제한 음원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는 소리바다 앱과 만나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끝판 왕이 되었죠. 여친님은 속초까지 가는 동안 1일 DJ가 되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 곡 한 곡 소개해줬습니다.

  

 

여친님은 누워서도 스마트폰으로 음악 선택, 볼륨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에게 "넘겨", "볼륨 높여~", "시끄러" 등의 명령어를 남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의 풍부하고 웅장한 음색 덕분에 시멘트 재질의 고속도로를 달릴 때 들려오는 특유의 풍절음과 바닥소음까지 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 또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을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려면 스마트폰과 마이링크를 페어링 시켜야 하는데, 통화모드로 들어가서 마이링크를 하나의 전화기라고 생각하고 스마트폰끼리 페어링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페어링을 하면 됩니다. 타사 페어링과 달리 마이링크는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마이링크에 한 번만 페어링을 시켜주면 그 후엔 별도의 작업 없이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만 활성화 시켜주면 마이링크가 알아서 스마트폰을 검색해서 잡아 줬습니다.

 

 

페어링 후에는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듯 간편하게 음향설정을 하면 보스처럼 BOSE 오디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퀄리티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 쉽죠~ 아! 그리고 버튼들은 감압식이 아니라 정전식이라서 꾹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버튼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글들이 있던데 정전식은 길게 꾹 누르면 오히려 인식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살짝 스쳐주기만 해도 인식을 하니까 혹시 버튼이 잘 먹히지 않아 부애[부아]가 나셨던 분들은 가볍게 터치해보세요^^;;

 

 

여친님은 이번 속초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게찜을 폭풍흡입하고 나서야 숙면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여친님이 잠든 후부턴 MP3를 USB 포트에 연결해 음악을 들었습니다.

 

 

트랙스는 블루투스로 연동 외에도 듀얼 글로브 박스 중 어퍼 크래쉬 패드의 작은 글로브 박스 속에 숨어 있는 AUX단자와 USB단자를 이용해 음악과 영화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AUX단자와 USB단자로 연결하면 디바이스로 컨트롤을 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운전 중에는 스티어링 휠의 펑션키로 오디오 조작을 해야 하니까 동승자가 없다면 USB 단자에 디바이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오히려 편한 거 같습니다.  

 

 

트랙스는 듀얼 글로브 박스뿐만 아니라 여기 저기 수납 공간이 숨어 있습니다. 비록 센터 콘솔은 없지만 저렇게 수납공간이 많다보니 센터 콘솔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특히 트랙스 출시 초기 쏟아졌던 혹평 중 하나인 센터 에어 벤트 양 옆에 있는 저 공간은 의외로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스마트폰, 선그라스, 지갑 등 글로브 박스나 콘솔에 넣기 애매한 것들을 넣어두기 좋더라고요. 3박4일 동안 트랙스를 타보니 혹평을 들었던 센터 에어 벤트 옆의 자투리 공간은 애매한 것들을 정리해주는 남는 공간! <애정남>이었습니다. 트랙스를 반납한 후 센터 에어 벤트 옆 수납 공간이 없으니까 찾아오는 불편함이란......

 

  

 

온천욕도 즐기고 이영돈 PD의 착한 식당에 소개된 양반댁에서 냉면도 먹고 근처 찻집에서 고구마 라떼까지 즐긴 후 다시 서울을 향해 핸들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자 마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기상청은 강원 산간 지방에 폭설을 동반한 강풍이 불거라고 예보를 하긴 했는데 왠일로 일기예보가 맞았습니다. 덕분에 캠핑도 포기해야 했고 속초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담아올 수 없었지만 강풍 속 눈길 운전은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고가 높은 트랙스의 코너링 능력을 테스트하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이었죠.

 

 

과연 트랙스의 코너링 실력은 어땠을까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악천후 속에서도 전고(1,670mm)와 전폭(1,775mm)의 비율에 비해 코너링이 안정적이었습니다. 슬라럼 테스트에서는 어느정도의 능력을 발휘해줄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코너링에서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가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았습니다.

  

 

트랙스의 전고가 올란도의 전고(1,635mm)보다 높긴 하지만 172cm의 여친님이 옆에 서 있으니까 그렇게 높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트랙스의 전고가 너무 높은 거 아니냐고요? 네, 높긴 한데 전고가 높아서 시야가 좋아 운전이 서툰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하기에 좋은 차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전폭이 1,775mm로 넓지 않다 보니 후진 주차뿐만 아니라 전진 주차도 용이했습니다. 참고로 트랙스의 전폭은 투싼보다 45cm나 짧습니다.

 

 

문콕 당할 일은 없겠죠?

 

 

 주차 그까이꺼~ 대충 후진 기어 넣고 핸들 돌렸다 풀면 끝! 

 

그래도 후진 주차 할 때 경고 표시가 뜨긴 했지만

 

사이드 미러로 간격을 확인하면 아래 사진처럼 공간이 충분히 남아 있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도심에서 트랙스의 짧은 전폭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겠네요.

 

그래서 트랙스를 새로운 개념의 ULV(Urban Life Vehicle)라고 부르나 봅니다. 

 

 

속도 감응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휠 시스템(EPS)이 장착된 트랙스는 핸들링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후진시엔 깃털처럼 가벼워졌고 고속주행시에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하기에 부족함 없이 묵직해졌습니다. 3 스포크 가죽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과 펑션 키의 조작 편의성도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자! 그럼 스티어링 휠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스티어링 휠 우측에는 오디오와 관련한 펑션 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좌측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관련한 펑션 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동그란 좌측 사이드 에어 벤트 아래에는 유럽 스타일의 메뉴얼 해드램프 레벨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랙스의 메뉴얼 해드램프 레벨링은 탑승 인원 및 화물 적재량 변화에 의해 차량 기울어짐 발생 시 헤드램프 조사 각도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최적의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CUV라면 필수 사양인 루프랙은 받침대는 무광으로 처리했고 중심부는 메탈로 처리해 젊고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요즘은 자동차에 자전거 한 대 정도는 올려줘야 인생을 즐기고 산다는 소리를 듣는다는데... 루프랙이 기본 장착된 트랙스가 갖고 싶어지네요.

 

 

 

측후면에서 트랙스를 바라보면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마치 활 시위를 당긴 듯한 느낌! C필러로 갈 수록 급격하게 기울어진 유연한 루프 라인과 작은 리어 윈도우를 감싸고 있는 블랙 패널이 트랙스에게 역동성을 선물한 거 같네요.

 

 

전면부를 보면 가장 먼저 쉐보레의 글로벌 아이콘이자 패밀리룩인 듀얼 포트 그릴일 것입니다. 듀얼 포트 그릴은 크롬 도금으로 라인을 강조했고 허니콤 그릴은 무광 블랙으로 마감해 강인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서양인의 눈처럼 움푹 들어간 대형 안개등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포인트죠.

 

 

마지막으로 트랙스의 트렁크 공간을 살펴 봅시다. 2열 시트를 눕히지 않아도 웬만한 장비는 모두 실을 수 있을 것 같죠? 2열 시트까지 눕히면 트렁크 공간은 무려 1370리터로 확장됩니다.

 

 

 2열 시트 폴딩은 여성도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정도면 자취생들은 셀프 이사도 가능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비를 한 번 더 체크해보면, 이번 시승은 풀탱크로 진행되었고 사무국 직원분께서 차량을 집까지 가져오는 동안 연료 소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한 번 주유로 673km를 주행할 수 있었으니 아무리 못해도 12.6km/L 이상의 연비는 나올 거 같네요(참고로 차를 인도받았을 당시 주행거리는 2807이었으나 2832부터 사진 촬영을 해 본문에는 주행거리 기준을 2832로 잡았으나 실제 주행거리인 2807을 기준으로 연비를 계산하면 13.1km/L가 나옵니다). 차량을 인도 받았을 때 바로 주유소에 가서 풀탱을 한 번 더 하는 건데 그걸 깜빡하는 바람에 가장 합리적인 평균 연비 측정 방식을 못해서 저 역시 굉장히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칭찬만 잔뜩 했는데, 피드백을 위해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을 소개하자면, IP 글로브 박스에 12V 시거잭이 하나 더 들어가면 좋을 거 같고, 트립 컴뷰터에 순간 연비 모드가 추가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보잉 스타일의 선그라스도 수납할 수 있도록 선그라스 케이스가 조금 더 커져야 할 거 같습니다. 열선 온도도 2단계 정도로 세분화 된다면 더욱 좋을 거 같고요^^

 

그래도 트랙스를 구입하려고 기다리다가 가격이 공개된 이후 마음을 바꿨던 고등학교 동창이 이번 기회에 트랙스를 타보더니 다시 트랙스를 구매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을 만큼 타보면 괜찮은 차니까 트랙스에 관심이 있었거나 있는 분이라면 영업소에 방문해 직접 한 번 주행을 해보는 게 어떨까 싶네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쪽지, 댓글, 메일로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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