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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뷰

추억의 자동차 엑셀 3도어, 아직도 공도를 누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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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타던 골든카를 타고 공도를 달리는 게 하나의 문화인 독일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를 10년만 타도 "너 차 언제 바꾸냐"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72년형 모델의 부품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독일과 달리 98년형 모델의 부품도 구하기 힘든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오래 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소비자보험법상 제조업체들이 8년간 의무적으로 단종된 차량의 부품 재고를 보유하도록 되어 있긴하지만 스쿠프, 포니와 같은 추억의 자동차는 부붐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 폐차장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게 한국 자동차의 운명이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추억의 자동차 엑셀 3도어는 그 가치가 더욱 큰 거 같다.

 

 

최저가형 뉴엑셀 3도어!!

 

3도어 모델은 3도어 1.3R 트립(4,150,000원)과 GS(4,750,000원) 트립이 있었는데, 이번에 목격한 모델은  3도어 중에서도 가장 싼 1.3R트립으로 추정된다. 1.3R에서 R은 R(레이싱)버전이 아니라 레귤러 버전임을 뜻한다.

 

1991년 5월 8일 판매를 개시한 이 모델의 연비는 16km/ℓ로 엑셀 중에서 가장 높은 연비를 자랑했다. 사실 이 모델은 국내시장보다는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했는데, 미국에서는 엑셀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단돈 $5,899에 판매를 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290만원으로 요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이다. 엑셀은 1988년만 하더라도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소형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1989년부터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경험한 탓에 $6,000도 하지 않는 초저가형 3도어 깡통 모델을 출시했던 게 아닐까? 

 

 

아무튼!!

 

이 차는 수출형처럼 무도색 범퍼라 더욱 희소성이 있는 차다.

 

 

유럽풍의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도 뉴엑셀의 자랑이었다.

 

 

그리고 1985년에 개발된 포니엑셀 스포티와 달리 리어 스포일러가 없다. 마력이 97에서 90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리어 스포일러를 제거했거나 진정한 깡통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란 추측을 해 본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폭스바겐 파사트와 같은 넓직한 그릴 대신 얇은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이 차의 디자인 콘셉트는 슬립이었기 때문에 램프와 그릴이 굉장히 얇아 졌다.   

 

편의사양은 어땠을까? 국내에서 판매된 뉴엑셀의 경우 GL과 GLS 트립은 25만원을 더 내면 파워스티어링 휠을 장착할 수 있었지만 3도어 모델은 파워스티어링 휠을 선택할 수 없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운전면허 학원에 파워 스티어링 휠이 장착된 차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운전면허 학원에서 S자 코스를 몇 바퀴 돌고 나면 이두박근이 단련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 엑셀 3도어 1.3R을 20년 넘게 타신 오너분의 팔은 굉장히 건강할 거 같다. 성능은 어땠을까? FBC엔진이 장착된 이 차의 최고 속도는 155km/h이며, 수동 4단 미션으로 출시됐었다.

 

편의사양과 성능이 너무 떨어진다고? 편의사양과 성능은 떨어지더라도 400만원대 소형차가 다시 출시되면 많이 팔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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