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TV 가격 대비 성능은?

 

※ 내용 추가

2차 출시되는 쇼킹TV에는 지난번에 출시된 쇼킹TV와 달리 동영상 보드를 추가 장착해 USB포트에 외장하드 및 USB메모리를 삽입하면 동영상 재생이 가능해 졌습니다. Dvix, xivd H264, mkv 코덱까지 인식이 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네요.

11번가가 쇼킹TV를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요즘 여친님이 할아버지 방에 TV를 하나 새로 장만해드리고 싶다고 해서 롯데마트의 통큰TV부터 32~37인치급 저가 TV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쇼킹한 가격의 TV가 나왔다고 해서 사양을 들여다 봤다.

일단 디자인은 저가형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딱봐도 저렴해 보인다. 그래도 나음 LED다. 쇼킹TV는 LCD인 통큰TV와 달리 LED를 채택했다. LED 중에서도 엣지방식이다. 엣지 방식은 백라이트 유닛이 측면에 위치해 슬림화에 용이하지만 직하방식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좌우시력 1.5인 내가 봐도 직하방식과 엣지방식의 화질차이는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내 방에 있는 400만원대에 구입한 고가의(1년만에 가격 반토막난) 삼성 Full HD 3D LED TV도 엣지방식인데 거실의 직하방식 LG 인피니아와 화질 차이를 느낄 수 없다(물론 직하방식은 '로컬 디밍' 등 색상과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엣지방식보다 우수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또한 엣지 방식은 직하방식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슬림화에 유리하다. LG TV보다 삼성 TV가 더 예쁜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다.

해상도는 1920x1080이고 화질은 Full HD급이다. 마트에서 70~80만원 초반에 판매되고 있는 저가 LED TV와 같은 사양이다.심지어 핸드캐리 조건으로 68만원에 판매중인 LED TV보다 해상도가 좋다. 

저가 TV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꼼수 중에 하나가 모니터용 TN패널을 사용한다는 건데, 다행히 쇼킹TV는 광시야각 S-IPS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광시야각(178도) 패널이라서 TV 시청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휘도도 450칸데라로 동가격대의 제품에 비해서는 확실히 높다. 휘도가 높으면 영상이 더 밝아 보인다. 화면주사율도 120헤르츠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화면주사율이 높으면 화면의 떨림이 덜해 눈의 피로가 줄어든다. 보통 저가 TV들은 60헤르츠를 지원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00만원 초반대 제품들이 120헤르츠를 지원하고 있으니, 화면주사율에 대해서는 비판할 건덕지가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동영상 코덱이 지원되지 않아 USB 메모리카드, 외장하드를 이용해 영화를 볼 수는 없다. 영화 마니아들에겐 치명적인 단점이다(HDMI 단자를 이용해 멀티 스크린설정 후 컴퓨터, 노트북, 핸드폰에 저장된 영상을 보는 것은 가능). 음향도 3W로 출력이 낮은 편이다. 참고로 80만원대 저가형 3D TV들 중에서도 좌우 10W급에 추가로 20W급의 우퍼가 지원는 모델도 있다. 

쇼킹TV의 가격은 확실히 싸다. 37인치 LED TV가 보급형으로 나온 32인치 스마트 3D LED TV의 반값이다. 당연히 가격이 저렴한 만큼 기능도 반이다. 쇼킹TV는 당연히 스마트TV도 아니고, 3D TV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동영상 코덱도 지원되지 않고 빵빵한 음향도 즐길 수 없다. 가격만 반토막 날 수는 없기에 기능도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3D 콘텐츠에 관심이 없거나, 영화를 다운 받아서 보는 일이 없는 소비자라면 쇼킹 TV는 말 그대로 쇼킹한 가격에 나온 TV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만약 효도 TV를 찾고 있다면, 쇼킹TV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문제는 이 글을 다 쓰기도 전에 쇼킹TV는 품절됐다는 거다. 이런 이벤트성 제품을 구입하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해야 하나 보다. 아무튼 LCD 32인치 통큰TV의 가격이 499,000원(현재 5만원 할인 행사중)인데, 더 내려가지 않을까란 예상을 해본다. 삼성, LG의 저가형 TV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서민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긴 하다. 그러나! 5천만 국민을 상대로 쇼킹한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500대만 내놓은 건 좀......

아무튼, 인터넷을 보니 이 제품이 싼 게 아니다라는 말도 있고 성능이 꽝이라는 글들도 있는데, 내가 아는 선에서 그건 아닌 거 같다. TV가 스펙만 좋고 실제로는 발열이 엄청 심하다던가 기계적 결함이 있다면 몰라도 적혀있는 스펙만 놓고 봤을 때에는 지금까지 나온 저가형 LED TV 중에서는 가격대비 최고인 건 인정해야 할 것 같다.